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ETF 총 529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18.49%로 파악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ETF 총 449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7.01%)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내 증시가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대부분 종목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체 ETF 종목(529개) 중 85.0%(450개)가 올해 하락세를 나타내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상승 중인 종목은 14.9%(79개)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ETF종목의 66.1%(297개)는 상승세를 나타냈던 만큼 1년 새 정반대로 흐름이 뒤집힌 셈이다.
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 ETF가 올해 -71.41%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거뒀다. 해당 ETF는 ‘KRX BBIG K-뉴딜지수’를 기초 지수로 국내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4개 업종 대표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카카오,크래프톤, 셀트리온, 엔씨소프트 등을 담고 있다.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성장주들의 하락세에 손실 폭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사회 제재 여파로 거래가 정지(투자유의종목)된 ACE 러시아MSCI(합성) ETF가 -68.12%로 두번째로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어 ‘KRX 인터넷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TIGER KRX인터넷K-뉴딜 ETF(-66.35%)가 세번째로 낮았다.
특히 코스닥지수 하락의 여파로 ‘코스닥 상승’에 베팅한 레버리지 ETF들이 일제히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62.6%)를 비롯해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62.21%), KB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61.54%), KOSEF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61.05%),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61.0%) 등이 올해 -60%가 넘게 하락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증시 하락의 여파로 ACE 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61.88%),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60.13%), KODEX 차이나H레버리지(-58.68%) 등이 올해 ETF 시장 하락률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킹달러’의 수혜를 입은 달러 관련 ETF 종목들은 활짝 웃었다. 올해 들어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46.20% 상승했다. 해당 ETF는 미국달러선물의 최근 월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미국달러선물지수’ 추종한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46.06%),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45.55%)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국내 ETF 종목 가운데 에너지 관련 종목과 선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종목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KODEX 미국달러선물 (21.87%), KOSEF 미국달러선물(21.80%),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21.39%)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연말까지 달러 강세가 계속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당분간 달러 관련 ETF 종목들의 강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상방 압력이 꾸준히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과 더불어 통화정책이 환율 수준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 긴축과 할인율의 영향력은 극도로 높아졌다”며 “현재 국면은 긴축 충격이 계속된다면 투자자들이 달러 이외에는 숨을 곳이 별로 없는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