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빠르게 식으면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하락기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주주에게 최소 1주당 2000원의 원금을 보장해줘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팩은 비상장 회사의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페이퍼컴퍼니다. 즉 비상장 회사가 합병을 통해 주식시장에 우회상장 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류 상에만 존재하는 기업인 것이다. 스팩제도는 비상장 중소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2009년 도입했다. 통상 2000원에 신주를 발행한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안에 비상장 기업과 합병해야 한다. 합병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원금 2000원에 약간의 이자(연 1%가량)를 더해 주주에게 배당하고 청산한다. 최소 2000원 원금이 보장되는 이유다. 만약 우량한 기업과 합병에 성공해서 주가가 오른다면 시세 차익은 덤이다.
이렇다 보니 최근 하락장에서 스팩주들은 공모가를 지키며 대부분 선방 중이다. 물론 2000원에 상장했지만, 이 가격을 한참 넘어선 스팩주들도 간간히 눈에 띈다.
또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스팩을 통한 합병(존속·소멸 포함)사례도 크게 늘어 25일 기준 총 12곳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 7곳, 심사가 진행 중인 기업은 8곳이다. 만약 모두 합병 상장한다면 총 27개로, 2017년 기록한 21개를 넘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000원을 보장해준다는 장점 뒤에 위험도 함께 도사리고 있다. 투자자가 스팩 합병대상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렵고, 또 스팩주의 평균 시가총액이 100억원대로 작아 특별한 이유없이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한편, 25일 장마감 기준 총 68개 스팩주 중 2종목이 가격제한선 까지 오르고, 1종목은 20% 넘게 상승해 스팩주에 대한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실감케했다.
삼성스팩 6호와 삼성머스트스팩 5호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9.95%, 29.86%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삼성스팩 4호도 전 거래일 대비 23.26% 오른 72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