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사나이’, 94세로 사망

입력 2022-10-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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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이상 목욕 거부, 물‧비누 닿으면 아파질 것 두려워해
현지 언론, 몇 달 전 마을 사람들 권유에 못 이겨 목욕
목욕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병에 걸려

▲2018년 12월 28일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사나이’로 불리던 이란의 아모 하지씨가 이란 남부 파르시주 데즈가 마을 외곽에 앉아 있다. 데즈가(이란)/AFP연합뉴스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사나이’로 불리던 이란의 은둔자 아모 하지씨가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25일(현지시간) BBC방송이 이란 국영 IRNA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씨는 23일 이란 남부 파르시주 데즈가 마을에서 사망했다.

그는 60년 이상 물이나 비누로 목욕하지 않았는데, 물과 비누로 씻으면 몸이 아플까 두려워했다고 BBC는 설명했다.

오래 씻지 않았던 그는 생전 얼굴을 비롯한 온몸에 검댕을 뒤집어쓴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씨는 2014년 테헤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고슴도치를 즐겨 먹고, 땅굴과 나를 염려하는 이웃들이 만들어준 판잣집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테헤란타임스에 따르면 하지씨는 당시 로드킬로 죽은 짐승 고기를 먹고, 동물 똥을 파이프에 넣어 담배를 피웠으며 몸에 물이 닿으면 병든다고 믿었다.

그는 담배 피우는 걸 좋아했는데, 매번 여러 개비의 담배를 피웠다.

몇 달 전 하지씨는 몸 씻기를 권하는 마을 사람들의 압박에 못 이겨 목욕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병에 걸렸고,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그가 세상을 떠남으로써 비공식적으로 가장 오래 목욕을 하지 않은 사람이란 기록은 인도의 카일라쉬 칼라우 싱씨에게 돌아가게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인도 바라나시 외곽에 사는 싱 씨는 30년 이상 목욕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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