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지원사업으로 시장 다변화 추진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우도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한우 수출은 세계의 거리두기 완화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고, 새로운 시장 개척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우 수출량은 3만434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7%가 늘었다. 수출액은 33억2000만 원으로 3.0%가 상승했다.
한우 수출은 코로나19 이전까지 계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2016년 4만7885㎏이었던 한우 수출량은 2017년 5만7061㎏, 2018년에는 6만5245㎏으로 매년 앞자리 수를 바꿔가며 늘었다. 하지만 2019년 5만1616㎏으로 감소했던 한우 수출량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되면서 급감해 2021년에는 3만8764㎏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한우 수출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우자조금 관계자는 “한우 수출의 주요 시장인 홍콩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한우 수출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9월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2 홍콩 레스토랑 앤 바 X 고메 아시아’(RBHK 2022)에서는 한우가 큰 관심을 모았다. 19회째를 맞는 RBHK 2022에는 한국,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 300개 이상 브랜드가 참여해 6000개 이상의 제품이 전시됐다.
한우자조금은 한우 고기 1++등급 등심과 안심, 채끝 등의 주요 부위를 전시하고 부스를 방문한 방문객들에게 한우 스테이크, 한우 떡갈비, 한우 불고기 요리를 시식하는 기회도 제공했다. 부스를 찾은 현지 호텔의 셰프와 요식업 관계자들은 한우 특유의 진한 풍미와 고소함에 감탄하기도 했다. 또 중앙 무대 그린 키친에서 진행한 한우 쿠킹클래스에서는 홍콩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인 도용수 셰프가 한우 떡갈비와 불고기 요리를 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우자조금은 매년 10월 열리는 한국문화의 달 행사인 ‘코리안 스퀘어(Korean square) 2022’와 주홍콩 한국영사관 국경의 밤 행사를 후원하고 말레이시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연계한 행사를 기획하는 등 하반기 한우 수출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시장인 홍콩에 더해 시장 다변화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쇠고기 수출 관련 위생·검역(SPS) 협정을 맺은 5개국(홍콩·마카오·캄보디아·말레이시아·아랍에미리트)에만 수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올해부터는 몽골에도 한우가 상륙했다. 몽골 정부의 수입허가증 발행에 따라 별도의 검역협상 없이 한우 수출이 진행되고 있다. 한우자조금 관계자는 “몽골 수입업체 직영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우 전문레스토랑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한우 수출량은 지금까지 3400㎏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출 시장 다변화에는 많은 지원도 동반된다. 한우자조금은 크게 현지 행사 추진비와 수출국 홍보 및 조사비, 그리고 수출·수입사 프로모션 등을 지원한다. 현지 행사 추진비는 현지 박람회 등을 통해 현지바이어에게 한우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활용된다. 수출국 홍보·조사비는 수출대상국의 소고기 유통 현황조사를 비롯해 신문이나 SNS 매체 등에서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수출·수입사 프로모션은 이들과 연계한 이벤트 진행, 유통채널 확보 등 현지에서 한우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추진한다.
한우 수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6년 1억8736만 달러였던 홍보·물류비 지원액은 지난해 3억8038만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민경천 한우자조금 위원장은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의 먹거리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K-푸드의 대표주자인 한우 수출량 확대를 위해 홍보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