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력자 입장에서 기업 특성에 맞게 지원해야”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선 기술과 제품 서비스 외에도 전략과 문화 혁신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정명진 카이스트 바이오혁신경영전문대학원 기술경영학부 교수는 26일 서울 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이투데이 K-제약바이오포럼 2022’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에서 올해까지 총 34개의 신약이 개발됐고, 지난해 제약기업 수출액이 84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을 만큼 괄목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또 글로벌 수준의 백신, 의약품 생산능력도 확보하고 있으며, 세계 6위의 임상시험 글로벌 점유율을 보이는 등 경쟁력도 갖췄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 정 교수는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수 있는 신약이 많이 나와야 한다”며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가 2020년 미국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연구개발 성과나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 글로벌 제약기업을 살펴보면 아직 50위 권에 들어간 기업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선 혁신에 대한 관점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과 제품 서비스는 물론 전략과 문화에 대한 혁신도 필요하다”며 “기업은 명확한 비즈니스모델을 갖춰야 한다. 또 신약개발의 상업적 성공을 위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성공 가능성 높은 파이프라인에 자원을 집중 투여하고 성장 전략을 세워 조직 전체에 공유하는 혁신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CEO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혁신 문화를 조성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마찬가지”라며 “정부는 조력자의 입장에서 체계적 육성을 위한 국가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펀드 대형화 및 다양한 재무 전략 개발, 규제 선진화에 나서야 한다.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정책 마케팅 강화, 혁신 정책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또 글로벌 진출을 하고자 하는 기업이 있다면, 기업 특성에 맞게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