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탄생하려면 더욱 실질적인 민관협력과 적극적인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이투데이 K-제약바이오포럼 2022'에서 “글로벌 빅파마들도 개방형 혁신 없이는 신약 개발이 어렵다는 점을 10여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려면 이들보다 더욱 강력한 컬래버레이션을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높은 기술수출 성과에도 글로벌 후기 임상개발 및 사업화 성과가 부진한 점을 지적했다. 정부의 연구(R&D) 지원은 주로 기초연구와 초기개발 단계에, 민간 펀드는 기업공개(IPO) 출구전략에 집중돼 있으며, 기업은 규모의 한계로 후기 임상개발에 충분한 자금을 투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는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연 매출은 24조 원으로 아반떼 100만 대 판매와 맞먹는다”라면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가치를 소개하며 “고위험·고수익 구조를 보완하고 규제와 혁신의 균형을 위한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약 선진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이나 유럽은 민간 주도의 민관협력이 활발하며, 유기적인 파트너십과 충분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반면 국내의 민관협력 활성화 정도는 '보통 이하'로 평가된다.
K-제약바이오의 민관협력 활성화를 위해 허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전략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산학연병(산업체-대학-연구소-병원) 간 적극적으로 개방형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산업계의 수요에 기반을 둔 중개연구를 확대하고, 민간 중심의 전 주기 전문가 풀과 플랫폼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허 대표는 “신약 개발은 오케스트라처럼 기초연구에서 임상 개발,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전체가 어우러져야 하나의 블록버스터 탄생이 가능하다”며 “시도하지 않으면 만들어낼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하고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