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장관 “핵공격 대비한 핵전력 지휘 통제 훈련”
푸틴, 상황실서 영상으로 훈련 보고 청취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전략 핵전력 훈련을 시작했다.
26일(현지시간) ABC방송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은 실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핵전력 훈련에 돌입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 상황실에서 영상으로 훈련 보고를 청취했다.
러시아는 앞서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에 따라 미국에 연례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을 실시한다고 미국에 통보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번 훈련의 목적은 적의 핵 공격에 대비한 대규모 핵 공격 모의 훈련”이라며 “핵전력을 이용한 공격을 지휘하고 통제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훈련에서 킨잘 미사일, 이스칸데르 전술 탄도‧순항미사일,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네바 탄도미사일 등의 발사 장면 영상을 공개했다.
훈련 영상에는 카렐리아 잠수함, 구축함, 투폴레프(TU)-95 전략 폭격기 등도 등장했다.
러시아는 매년 핵전력 훈련과 과시를 위해 육상, 해상, 공중에서 핵전력 삼중 전선 기동훈련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연례 핵억지 훈련인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이 이뤄지는 시기에 맞춰 실시됐을 뿐 아니라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방사능무기 ‘더티밤(dirty bomb)’을 쓸 수 있다는 여론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히려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기 위한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도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계획을 알고 있다”며 여론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