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경영난 타개책 내놨다...“5.7조원 유상증자 계획”

입력 2022-10-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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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유상증자와 함께 비용절감 방안 내놔
IB 사업부 일부 분사ㆍSPG는 매각키로

▲스위스 베른에 있는 크레디트스위스(CS) 사옥에 회사 로고가 보인다. 베른/로이터연합뉴스

연이은 손실을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는 크레디트스위스(CS)가 대규모 유상증자와 대대적인 사업 개편으로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CS는 유상증자를 통해 40억 스위스프랑(약 5조7432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참여 대상은 사우디국영은행(SNB)을 비롯한 다수의 투자자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함께 대대적인 체질 개선안을 발표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투자은행(IB)에서 이뤄진다. 일단 IB 사업부를 이끌었던 크리스티안 메이스너가 사임하고, IB 사업부에서 기업금융과 인수합병(M&A) 부문을 떼어내 'CS 퍼스트 보스턴'이란 이름으로 분사하기로 했다. 과거 IB 사업부 이름을 부활시켜 글로벌 기업금융과 M&A 자문역량을 강화해 전통의 IB 명가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분사된 회사는 씨티그룹 출신인 마이클 클라인이 이끌게 된다. 증권화상품그룹(SPG)은 투자회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퍼시픽인베스트매니지먼트에 매각한다.

또한, 기존 5만2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2025년까지 4만3000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당장 올해 4분기에 2700명 규모로 감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전반적 비용을 15% 줄인다는 방침이다.

울리히 쾨르너 신임 CS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CS로의 전환이 시작됨을 의미한다"면서 "훨씬 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CS의 대대적인 쇄신은 연이은 투자실패와 이로 인한 실적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나왔다.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 역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CS의 3분기 순손실액은 40억3400만 스위스프랑에 달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손실 규모(5억6793만 스위스프랑)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은행은 이번 분기 손실과 관련해 "포괄적인 전략적 검토 결과 이연된 법인세와 자산 재평가로 35억550만 스위스프랑 손실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2024년 말까지 구조조정 비용이 29억 스위스프랑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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