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나흘만 약세, ECB 경계+11월 국발계 루머…크레딧불안 여전

입력 2022-10-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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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올만한 호재는 다 나왔다는 인식도 영향…외국인은 국채선물 매수
CP91일물 24거래일째 오르며 13년9개월만 최고, 크레딧스플 2년2개월만 최대
연준 피봇·한은 베이비스텝 기대감에 연말 국채발행 축소·3선 이평선전환에 강세흐름예상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나흘만에 약세 전환했다(국고채 3년물 기준). 특히 장막판 약세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의 단기금융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 이후 불거진 크레딧채권 불안감은 여전했다. 기업어음(CP)91일물 금리는 24거래일째 오르며 13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3년물 기준 국고채와 AA-등급 회사채간 금리차이인 크레딧스프레드는 2년2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국고3년과 한전채3년, 국고1년과 산금채1년물간 스프레드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오늘밤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경계감이 확산하면서 유럽과 미국채 금리가 장막판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장마감후 11월 국고채 발행계획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언급한 과감한 축소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도 영향을 미쳤다. 당장 나올만한 안정화 조치는 다 나왔다는 인식도 있었다. 반면,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4분기 시장이 예상보다 우호적일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 미국 연준(Fed) 피봇 기대감, 최근 금융불안에 한은도 11월 금통위에서 베이비스텝(25bp 금리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인식, 연말 국고채 발행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 3년 국채선물 기준 20일 이평선이 상승방향으로 전환한 기술적이유 등을 들었다.

(금융투자협회)
27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6.3bp 상승한 4.308%를, 국고3년물은 4.6bp 오른 4.254%를, 국고10년물은 3.4bp 상승해 4.313%를 기록했다. 국고50년물은 6.7bp 올라 4.095%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도 1.7bp 오른 2.000%에 거래를 마쳤다. AA-등급 회사채 3년물은 6.7bp 상승한 5.620%를, 한전채3년물은 6.8bp 오른 5.701%를, 산금채1년물은 6.9bp 올라 4.725%를 기록했다. 모두 21일 최대 20.8bp(국고20년물)까지 올랐던 급등세 이후 첫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CP91일물은 4bp 상승한 4.55%에 고시됐다. 이는 2009년 1월19일(4.64%)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22일 2bp 상승이래 단 하루도 빠짐없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같은기간 상승폭은 142bp에 달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보합을 기록했다. 14일 보합을 보인 후 2주일여만에 상승세를 멈춘 것이다.

한은 기준금리(3.0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125.4bp로 벌어졌다. 국고 10-3년간 스프레드는 5.9bp로 좁혀졌다. 시장 기대인플레를 반영하는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7bp 상승한 231.3bp를 보였다.

국고3년과 AA-등급 회사채3년물간 금리격차는 136.6bp를 기록해 2020년 8월20일(137.0bp)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고3년과 한전채3년간 국고1년과 산금채1년간 스프레드는 각각 144.7bp와 97.2bp를 보였다. 각각 2008년 12월15일(181bp), 2009년 1월5일(105bp) 이후 최대치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7틱 떨어진 101.83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던 가운데 장중 고점은 102.29였다. 장중변동폭은 46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32만3578계약을, 거래량은 13만971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2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0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는 2452계약을 순매도해 나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은행도 2292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7979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5틱 하락한 105.34를 기록했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가장 낮았던 가운데 장중 고점은 106.56을 나타냈다. 장중변동폭은 122틱에 달해 사흘연속 원빅(100틱) 이상 급변동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미결제는 14만463계약을, 거래량은 7만860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 9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0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는 4452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17일 5048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다. 반면, 외국인은 2898계약, 은행은 1324계약 순매수하는 모습이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1틱을, 10선은 고평 14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를 보면 금융투자는 매도 10계약 매수 6계약을, 외국인은 매수 1계약 매도 3계약을, 개인은 매수 5계약 매도 7계약을 각각 보였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롤오버는 없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장중 강세를 이어가던 시장은 장막판 국채선물 기준 약세전환했다. 11월 국발계 발표를 앞두고 과감하게 줄인다는 부총리 언급에 비해 물량이 크게 줄지 않을 것 같다는 루머가 돌면서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미국장도 약보합흐름을 이어간데다 나올만한 호재성 재료들이 다 나온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시장 상황과는 별개로 당분간 강세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미국 피봇 기대감과 함께 한은 금통위도 25bp 이상 금리인상을 못할 것이라는 인식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불안감에 연말로 갈수록 국채 발행 물량도 준다. 정부의 시장 안정화 의지도 강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복수의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의 공격적 선물 매수에도 불구하고 국채선물이 막판 하락반전했다. 오늘밤 예정된 ECB회의 경계감과 함께 숏장세 후유증도 작동한 것 같다”며 “다음주 연준 FOMC까지는 장이 출렁이겠지만, 강세 전환할 조짐이다. 3년 선물 기준 3개월만에 20일 이평선이 상방향으로 전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매수를 하고 싶은 시기다. 4분기는 시장 예상보다 강할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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