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시장 전망 하회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시장의 전망치를 밑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어닝 쇼크'를 연출했다.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2% 넘게 폭락했다.
2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장 마감 직후 발표한 3분기(7~9월) 실적에서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127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4개 분기 만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한 것이지만,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274억6000만 달러는 밑돌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 감소한 2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다. 주당 순이익(EPS)은 28센트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9% 줄어든 2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205억3800만 달러였다. 기업들의 클라우드 이용이 늘어나면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이 20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이 역시 시장 전망치(211억 달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구독 서비스 사업부문 매출액은 9% 늘어난 89억300만 달러였다. 올해 2월부터 순차적으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유료 회원 제 '프라임' 연회비를 인상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광고 매출은 25% 증가한 95억5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94억8000만 달러)를 웃돌았지만, 온라인스토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535억 달러였다.
아마존이 내놓은 4분기 실적 가이던스 역시 시장의 실망감을 샀다. 아마존은 올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400억~148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551억5000만 달러였다.
아마존은 미국 달러화 강세는 환율 변화로 인해 3분기 매출이 약 50억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환율 변화는 4분기 가이던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용 증가 역시 실적에 부담됐다. 3분기 비용은 약 18% 증가한 1250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용 증가율은 최근 5개 분기 연속 매출 성장률을 앞지르고 있다. AWS를 비롯한 각 분야의 기술·개발(R&D) 비용과 콘텐츠 비용 등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거시 경제 환경에서 분명히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핵심적인 장기 전략적 베팅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더 능률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실망감에 회사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넘게 급락했다. 정규 거래에서도 4% 하락했다. 앞서 전날 실적 부진을 기록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이날 정규 거래에서 20% 넘게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