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도”...애플, 3분기 순익·매출 역대 최대 기록

입력 2022-10-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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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액 전년비 8% 증가...시장 전망치 상회
팀 쿡 “달러 강세 아니었으면 매출 증가율 두 자릿수
아이폰 판매 성적은 시장 기대 밑돌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7월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의 퍼시픽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애플TV+ 프로그램 테드 라소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할리우드/AP뉴시스

애플이 27일(현지시간) 달러 강세에도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순이익과 매출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은 3분기(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901억5000만 달러(약 128조26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89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1.29달러로 이 역시 시장 전망치(1.27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1% 증가한 207억1000만 달러였다. 순이익은 2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는 애플의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이다. 순이익도 역대 최고치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이 글로벌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애플은 판매 강세를 보였으며,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아이폰으로 바꾼 사람들이 늘었다"면서 "달러 강세가 아니었다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매출액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426억2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인도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신흥국에서의 매출이 증가했고, 최신작 아이폰14 출시를 예년보다 약 일주일 전도 앞당겨 9월 중순부터 시작했던 판매분 일부가 분기 매출로 잡힌 것도 덕을 봤다. 다만 시장의 전망치 432억1000만 달러는 밑돌았다.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국내 출시일인 7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에서 시민들이 아이폰14 등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4 4종(일반·플러스·프로·프로맥스)과 애플워치8, 애플워치 SE 2세대, 애플워치 울트라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고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시작했다. 사전 구매자들의 개통도 이날부터 진행된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맥북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39% 증가한 115억1000만 달러, 태블릿PC인 아이패드는 13.06% 감소한 71억700만 달러였다.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돈 성적이다. 에어팟과 같은 기타 제품 매출액은 전년 대비 9.85% 늘어난 96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91억7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애플뮤직과 애플TV+, 앱스토어를 비롯한 서비스 부문 매출액은 5% 증가한 191억8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에는 12% 증가폭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크게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것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다만 실적 호조에도 다음 분기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루키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EO)는 "올해 4분기 매출액의 전년 동기비 성장률은 3분기(8%)보다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로 미국 외 지역에서의 달러화 매출이 줄어드는 이유를 꼽았다.

애플의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1% 안팎의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정규 거래에서는 3%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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