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달러 강세 아니었으면 매출 증가율 두 자릿수
아이폰 판매 성적은 시장 기대 밑돌아
애플이 27일(현지시간) 달러 강세에도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순이익과 매출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은 3분기(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901억5000만 달러(약 128조26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89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1.29달러로 이 역시 시장 전망치(1.27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1% 증가한 207억1000만 달러였다. 순이익은 2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는 애플의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이다. 순이익도 역대 최고치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이 글로벌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애플은 판매 강세를 보였으며,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아이폰으로 바꾼 사람들이 늘었다"면서 "달러 강세가 아니었다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매출액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426억2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인도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신흥국에서의 매출이 증가했고, 최신작 아이폰14 출시를 예년보다 약 일주일 전도 앞당겨 9월 중순부터 시작했던 판매분 일부가 분기 매출로 잡힌 것도 덕을 봤다. 다만 시장의 전망치 432억1000만 달러는 밑돌았다.
맥북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39% 증가한 115억1000만 달러, 태블릿PC인 아이패드는 13.06% 감소한 71억700만 달러였다.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돈 성적이다. 에어팟과 같은 기타 제품 매출액은 전년 대비 9.85% 늘어난 96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91억7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애플뮤직과 애플TV+, 앱스토어를 비롯한 서비스 부문 매출액은 5% 증가한 191억8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에는 12% 증가폭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크게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것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다만 실적 호조에도 다음 분기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루키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EO)는 "올해 4분기 매출액의 전년 동기비 성장률은 3분기(8%)보다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로 미국 외 지역에서의 달러화 매출이 줄어드는 이유를 꼽았다.
애플의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1% 안팎의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정규 거래에서는 3%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