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식 많고 쌍용차 유리해
도어와 하체…앞보다 뒤 부식 많아
국산차 부식 발생 건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브랜드별로 국산차 중에는 제네시스의 부식 발생 건수가 가장 적었다.
29일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약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2022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100대당 부식 발생 수(CPH)는 국산차 26건, 수입차는 7건으로 나타났다.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국산차 브랜드별로는 현대 32건, 기아 26건, 르노코리아 21건, 한국지엠 20건, 쌍용 19건이다.
100대당 부식 건수를 비율로 나타낸 만큼 “현대차가 많이 팔렸으니 부식이 더 많은 것 아니냐”라는 반발도 설득력이 없다.
같은 현대차에서 개발하고 생산했으나 고급차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제네시스의 경우 100대당 부식 건수가 9건에 그쳤다. 이는 수입차 평균(7건)에 근접한 수치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제네시스가 독립 브랜드로 론칭한 2016년 이후의 모델이 부식 내구성 측면에서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훨씬 좋아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 "부식 방지 기능이 개선된 국산 신차가 계속 나와 노후 차량을 대체하게 된다면 결국에는 수입차를 따라잡고, 수출용과 내수용 차가 다르다는 오해도 풀리는 날이 올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산차가 나쁘고 수입차가 더 좋다는 건 편견이다.
이미 가격 대비 가치를 따졌을 때 국산차의 우수성이 널리 확산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빠르게 증가하던 수입차 비율이 점유율 20%를 목전에 두고 정체 현상에 접어든 것도 국산차의 질적 성장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수입차는 부식이 적고 국산차는 부식이 많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국산차와 수입차의 차이가 아닌, 대중차와 고급차의 차이로 보는 게 맞다.
고급차 하체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식에 강한 알루미늄 사용 빈도가 높다. 도장면 역시 가볍고 강도가 높은 강화 플라스틱을 많이 쓴다. 실제 국산차 가운데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부식 상품성이 수입차와 견줘 모자람이 없기도 하다.
눈에 보이는 도장면 보다 하체와 도어, 휠하우스 등에 많이 생긴다.
하체 가운데에서도 염화칼슘에 취약한 휠하우스가 녹에 취약하다. 앞쪽보다 뒤쪽이 더 취약하다. 상대적으로 바닥에 깔린 염화칼슘이 차 뒤쪽에 쌓이기 때문이다. 특히 뒤범퍼 안쪽이 부식에 가장 약하다.
이는 재질이나 공정, 조립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다. 하체 뒤쪽에 염화칼슘이 쌓이면 달리 빠져나갈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부식이 발생하면 진동과 떨림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소음으로 연결된다.
여름철에 고온다습하고 겨울에 눈이 많은 우리 기후는 부식에 취약한 곳이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수출국을 운행조건에 따라 11가지 등급으로 나눈다.
이를 근거로 엔진오일을 비롯해 주요 소모품의 교환주기를 결정한다. 한국은 11개 분류 가운데 상대적으로 취약한 10번째 국가다
결국, 겨울철에도 수시로 하체, 특히 하체 뒤쪽을 주기적으로 세차하는 게 부식 방지에 도움이 된다.
최근 많아지고 있는 하체 자동세차도 도움이 된다. 다만 하체 자동세차보다 운전자가 직접 셀프세차장을 찾아내 차에서 부식에 취약한 부분을 찾아 직접 세차하는 게 더 유리하다.
세차를 마쳤으면 스프레이 타입의 방청제를 이용해 구석구석 도포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