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제약이 2020년부터 2년간 지분을 매수한 끝에 삼진제약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회사 측은 지분 매수의 이유를 ‘단순 투자’로 밝히고 있는 가운데 삼진제약의 2세 경영권 분쟁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등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전일 최대주주 변동 공시를 내고, 기존 조의환 외 3인(12.85%)에서 하나제약(주) 외 3인(13.09%)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진제약 지분율은 하나제약 외 3인(13.09%), 조의환 회장 외 3인(12.85%), 자사주(11.49%), 최승주 회장 외 12인(9.90%), 아리바이오(7.99%) 순이 됐다.
삼진제약은 조의환·최승주 회장이 함께 세운 회사다. 1세대 공동 창업주로, 최근 이들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후 조 회장의 장남 조규석 전무와 최 회장의 장녀 최지현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2세 경영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이사부터 2017년 상무, 2019년 전무 등 같은 코스를 밟고 있다. 조 회장의 차남 조규형 전무, 최 회장의 차녀 최지선 전무도 경영 전면에 배치했다.
이처럼 2세 경영이 시작되면서 승계과정에서 자녀들 간 경영권 분쟁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제약이 13%를 넘는 지분율을 확보한 상황에서, 2세간 싸움이 벌어질 경우 M&A를 통해 경영권 확보를 노리는 분쟁 개입이나 주가 상승 시 막대한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나제약은 삼진제약의 지분 확보 목적을 줄곧 ‘단순투자’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삼진제약의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800원으로, 배당 수익률은 3%대 초반에 불과하다. 이보다 훨씬 안정적이며 높은 배당금을 주는 회사는 시장에 많기에 진정한 지분 확보 목적이라고 믿기 어렵다.
그리고 특히 지분율 10%가 넘게되면 주요주주로 간주해 매수·매도 가격까지 시장에 공시해야하는 의무가 생겨 꺼려짐에도 꾸준히 지분을 매집해 온 것은 단순투자를 넘어선 행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하나제약과는 현재 지분차이가 2배 이상 나고있다”면서 “(하나제약에서) 단순투자로 명시하고있기 때문에 그렇게 인지하고 있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