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에 대해 프로스포츠계가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프로야구계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 허구연 총재 주재로 긴급회의를 진행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은 30일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한다”며 “한국시리즈에서 이벤트와 응원을 자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로야구는 8년 전인 2014년 세월호 참사 때에도 치어리더 응원, 이벤트 등을 자제한 가운데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30일 오후 2시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현대와 FC서울 간 FA컵 결승 2차전에서는 선수들과 관중이 10초간 묵념을 한 뒤 경기가 시작된다.
같은 시각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리는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OK금융그룹 전과 오후 4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 전에서는 핼러윈 관련 행사가 취소되고, 묵념과 응원 자제 요청 등이 있을 전망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이날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정규리그 개막식 행사를 취소, 선수단 전원이 검은 리본을 착용하고 묵념하며 추모의 뜻을 밝힌다.
또 남자 프로농구 창원 LG도 이날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이벤트 축소를 공지했다. LG는 공식 SNS를 통해 “지난 새벽 이태원 일대에서 안타까운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며 “금일 예정됐던 핼러윈 데이 이벤트는 축소되어 진행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토트넘)은 SNS를 통해 “더 이상 안타까운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사고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앞서 29일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약 10만 명가량의 인파가 운집하며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부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