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3분기 영업익 36.2% 감소했지만…북미 매출 97% 성장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3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2%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15.9% 줄어든 1조218억 원에 머물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악화된 국내외 경영 환경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중국 소비 시장의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업 성과를 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에도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매출 확장을 이뤄냈다. 주요 자회사도 대부분 매출과 이익이 성장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그룹 전체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9499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사업 매출은 면세 채널 부진의 영향으로 18.6% 하락한 5871억 원에 머물렀다. 면세 등 수익성이 높은 채널의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다만 순수 국내 e커머스 채널의 화장품 매출은 10% 이상 증가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12.8% 감소한 3348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소비 둔화 여파로 아시아 지역 매출이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중국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시장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며 약 20%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북미 전체 매출은 무려 97% 성장했다. 특히 라네즈의 경우 올해 7월 진행된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뷰티 & 퍼스널 케어’ 부문 판매량 전체 1위에 올랐다. 유럽에서도 라네즈의 가파른 매출 증가와 이니스프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60% 성장했다.

주요 자회사들은 온라인 채널 판매 호조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대부분 성장했다. 대표적으로 이니스프리는 레티놀 시카 흔적 앰플 등 대표 상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이 확대되며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에스쁘아는 페이스 메이크업 카테고리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아모스프로페셔널도 염모 및 펌 카테고리 품질 강화 등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강한 브랜드의 완성을 위해 엔진 상품 육성, 데이터 기반의 고객 대응 강화,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의 확장을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대전환과 관련해서는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의 역량 강화로 팬덤을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한 미래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사업 체질 혁신을 목표로 데이터 기반의 재고관리 최적화 및 공감 기반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강화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