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극장에서 영화표를 구매한 관객은 619만 7635명이다. 매출액은 615억 원이다.
이는 9월 관객 986만 585명, 매출액 1018억 원에서 38%가량 가파르게 줄어든 것이다.
문제는 9월 역시 전달 대비 그 수치가 35%가량 급감했었다는 점이다. 8월 극장가는 1495만 명을 불러들이고 15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9, 10월 연속 30% 중후반대의 관객ㆍ매출 감소율을 보인 극장가의 성적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가을과 비교해보면 그 부진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3년 전인 2019년 10월 누적관객수는 1485만 명이었다. 외국 영화 ‘조커’(507만)를 필두로 한국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285만), ‘82년생 김지영’(181만) 등이 모객을 뒷받침했다.
이는 올해 극장가에서 가장 크게 흥행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범죄도시2’와 ‘탑건: 매버릭’이 개봉한 5, 6월 전체 모객 수준과 비슷하다. 2022년 흥행 시장이 2019년 비수기 시장 규모와 유사한 셈이다.
극장가는 11월 개봉하는 마블 히어로물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와 12월 선보이는 ‘아바타: 물의길’같은 할리우드 대작이 성과를 내주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CGV 황재현 전략지원담당은 “최근 안타까운 일이 있어 사회적 분위기가 우울해 관객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11월 9일 개봉하면 (영화 콘텐츠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많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12월 ‘아바타: 물의 길’은 기본 1000만 관객은 보고 있다”면서 “11월에 극장가가 관객 수 1000만 명을 달성하면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극장가가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수준은 될 것으로 본다”고 상황을 전했다.
롯데시네마 이신영 팀장 역시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아바타: 물의 길’ 같은 대작이 개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11월에 최소한 1000만 명 이상이 되면 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말 할리우드 대작 개봉에 맞춰 한국 영화 ‘동감’(11월 16일), ‘올빼미’(11월 23일), ‘압꾸정’(11월), ‘탄생’(11월), ‘영웅’(12월), ‘크리스마스 선물’(12월) 등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황 전략지원담당은 “이 시기에 어느 정도의 스코어를 내느냐가 내년 한국 영화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아바타: 물의 길’ 관객 수에 따라 아직 2023년 라인업을 확정하지 못한 국내 배급사들이 대작을 내년 1분기에 내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