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3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캡틴’ 손흥민이 부상으로 쓰러져 한국 축구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토트넘 홋스퍼 소속 손흥민은 2일(한국 시각)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마르세유와의 2022~2023시즌 UCL 조별리그 D조 6차전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했으나 29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23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마르세유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쓰러졌다. 손흥민은 얼굴을 감싸 쥐며 고통을 호소했고 한참을 누워있다가 의료진의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잠깐 카메라에 비친 손흥민의 얼굴은 퉁퉁 부었고, 코에선 출혈까지 발생했다. 이에 ‘안와골절’, ‘안면함몰’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퇴장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한 채 경기를 지켜보던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의 퇴장을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이날 경기 종료 후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수석 코치는 손흥민의 부상 정도에 대해 “내일 확인해봐야 한다. 의료진 진단을 기다리고 있다”며 “주의해야겠지만 나쁘지 않다. 하지만 정확한 건 내일 체크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손흥민 대신 이브 비수마를 투입,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결승골로 마르세유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병원으로 바로 이동하지 않은 손흥민은 경기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스타 플레이어인 손흥민이 뇌진탕 증세를 보이면 잉글랜드축구협회(FA) 규정에 따라 최소 6일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경기를 뛸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뇌진탕 프로토콜(규약)을 따라야 한다”며 결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손흥민의 갑작스러운 부상은 토트넘은 물론 월드컵 본선을 눈앞에 눈 벤투호에도 큰 악재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3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한국 대표팀도 손흥민의 부상 정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이후 첫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부상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월드컵은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사상 처음 겨울에 열린다. 한국 대표팀은 당장 24일 우루과이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2018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줄곧 주장을 맡아 경기장 안팎에서 팀 동료들을 이끌고 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왼쪽 측면뿐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 프리롤 등 다양한 역할을 고려하며 최적의 전술을 고려하고 있다.
손흥민의 부상이 심각하면 대표팀은 전술 변경이 불가피하다. 한국팬들은 “제발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며 캡틴 손흥민의 쾌유를 바라는 응원 글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