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4일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예상대로 75bp(1bp=0.01%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며 “성명서에서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누적된 통화 긴축의 영향을 고려하겠다는 문구를 새롭게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를 금융시장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의 신호라고 평가하며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은 50bp에 맞춰질 것이란 전망이 강화됐다”면서도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은 오히려 높아졌다”라고 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히 높게 평가했으며 지난 9월 회의에 비해 최종금리의 수준이 높아질 수 있음을 언급했다”며 “그 당시 연준 위원들이 2023년 점도표의 중간값이 4.6%였음을 고려할 때 최종금리 수준이 5%가 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발표될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 상향 조정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제 및 기업금융 중심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이로 인한 실물경제의 수요 위축, 특히 실업률의 상승이 이어져야 연준의 정책 전환 피벗 기대가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연준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주는 불안감은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오는 8일(현지시간)에 있을 미국 중간 선거에 대해서는 “공화당이 선거에서 우세할 경우 현재 바이든 정부에서 진행하는 정책들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