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통령, 2018년 평창올림픽 이후 4년만에 방한
尹 "한-독, 경제발전·분단 공유, 특별한 관계"
슈타인마이어 "독일 국민의 이름으로 애도"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독일 대통령의 방한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이후 4년 만이다. 정상회담에 시작에 앞서 양 정상은 이태원 사고 희생자 위해 묵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님께서 유럽 정상으로는 처음 방문하셨다. 앞으로 한독, 한유럽 관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을 반겼다.
또 "한국과 독일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룬 성공의 경험과 분단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며 특별한 유대 관계를 이어왔다"며 "독일이 유럽연합(EU),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주요 멤버이자 G7(주요 7개국)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역시 자유, 인권, 법치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국가로 독일과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나가고자 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담에서 안보, 경제, 과학 기술, 문화 등 여러 분야의 양국, 양자 차원의 협력을 심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기후변화, 보건문제 등 양국이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도전 요인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 방안의 협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제가 한국을 찾은 것이 벌써 4번째인데 이렇게 초청을 해주시고 좋은 환대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힜다.
또 "당시에는 전국이 굉장히 기쁨에 들떠 있었다. 동계 올림픽을 치르고 있었고 전 세계를 상대로 큰 행사를 주최하는 기쁨이 가득차 있었던 해였다"며 2018년 방한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당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얼마전 있었던 (이태원) 참사에 대해 굉장히 놀랐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며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 매우 충격을 받았다. 대통령께 저 개인적으로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독일 국민의 이름으로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소인수 환담과 확대회담, 공동언론발표 및 공식 오찬으로 진행됐다. 지난 2월 재선에 성공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일본을 거쳐 전날 2박 3일 일정으로 공식 방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