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 씨(51)가 이태원 참사로 외동딸을 잃은 고려인 3세 박 아르투르 씨(64)에게 성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4일 한국장애인재단은 전날 밤 아르투르 씨의 딸 율리아나 씨(25)의 분향소가 마련된 인천 연수구 함박안로 함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이 씨의 성금과 편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국장애인재단은 이 씨가 문화예술분야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곳이다.
박 씨의 유족이 딸의 시신 운구 비용인 5000달러(약 710만 원)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고, 이영애 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박 씨와 가족을 지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 씨는 편지에서 “저는 쌍둥이를 둔 엄마 이영애”라며 “지금 겪고 있는 율리아나 아버님의 고통을 무슨 말로 위로 할 수 있겠냐”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씨는 “수천만의 언어가 있다고 해도 율리아나 아버님의 슬픔을 함께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슬픔으로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해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율리아나 아버님 그래도 힘내셔야 한다”며 “더욱 강건해야 한다. 그래야 하늘에 있는 율리아나가 아버님을 지켜보며 웃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씨는 “이태원 핼러윈 행사의 사고로 희생당한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한다”며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가슴 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