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FOMC 후 연준 피봇 기대 후퇴…변동성 확대 주의”
다음 주(11월 7~11일) 코스피는 230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등락 범위를 2260~2370포인트 사이로 예상했다. 증권시장안정펀드가 조성된 부분은 긍정적이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통화정책을 전면 전환할 거란 ‘파월 피봇(Pivot)’ 기대감이 약화된 데다 금융권의 자금경색 우려가 여전한 점이 악재로 꼽힌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80.03포인트 오른 2348.43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 주간 각각 8315억 원, 5412억 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조2959억 원 순매수했다.
다음 주 증시는 시장에서 연준의 피봇 기대감이 후퇴한 영향이 이어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11월 FOMC를 통해 물가지표의 뚜렷한 하향안정을 확인해야 한다며 매파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11월 FOMC 이전에 발표되는 10월과 11월 물가지표의 주목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0일 오후 9시 30분에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선 헤드라인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8.1%, 근원 물가상승률 전망치로 6.5%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물가지표상의 관심사는 임대료 부분인데, 근원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속도가 매우 더디면 금융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레딧 시장 리스크도 여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1일 흥국생명이 외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DB생명이 국내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일을 연기한 상태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는 영구채인 만큼 채무불이행 이슈는 아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조기상환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차환 발행이 쉽지 않다는 방증으로 여기는 만큼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우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위험자산 선호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지시각으로 오는 8일로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도 변수다. 현재 민주당이 쥐고 있는 미 의회의 주도권이 공화당으로 넘어가느냐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여론조사 결과 상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향후 2년간 입법부와 행정부의 대립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경우 법인세 인상, 기후변화 대응 등의 정책은 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제기된다. 또 부채한도 협상 시 의회가 정부의 재정지출 감축을 요구하는 등 예산 관련 불확실성도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 이후 연준에 대한 피봇 기대가 후퇴했다”며 “이는 주식시장이 7~8월 연준의 피봇 기대로 베어마켓 랠리를 보인 후 지난 9월 FOMC 이후 조정을 겪은 것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전헀다.
이어 “10월 주식시장의 상승 또한 연준의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배경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1월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