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손복남 CJ그룹 고문 빈소에 이재용 등 재계 조문 이어져

입력 2022-11-0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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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선대 회장이 아끼던 맏며느리
故 이맹희 CJ명예회장과 1956년 결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큰어머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6일 중구 필동 CJ인재원에 마련된 손복남 CJ그룹 고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이 고(故) 손복남 CJ그룹 고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회장은 6일 오전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손 고문은 이 회장에게 큰어머니다.

이날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도 방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7일 조문할 예정이다.

손 고문은 경기도지사를 지낸 고 손영기 씨의 장녀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의 누나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미경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의 어머니다.

1956년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결혼하면서 삼성가와 인연을 맺었다. 이병철 회장은 큰며느리인 손 고문을 특히 아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손 고문 역시 이병철 회장 별세 이후 시어머니 박두을 여사를 2000년 1월 타계 때까지 장충동 본가에서 모셨다. 이병철 회장은 집안의 모든 대소사를 맏며느리와 상의할 정도로 고인을 신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76년 이병철 회장은 삼남 이건희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하고, 이맹희 회장 대신 손 고문에게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지분을 물려줬다. 1993년 삼성그룹이 제일제당을 계열 분리하자 손 고문이 갖고 있던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지분을 이건희 회장이 갖고 있던 제일제당 지분과 맞교환했다.

1996년 제일제당그룹이 공식 출범하자, 손 고문은 아들인 이재현 회장에게 자신의 주식을 몰아줘 CJ그룹의 토대를 마련했다. 고인은 평소 아들 이재현 회장에게 “항상 겸손하라. 스스로 능력을 입증하라. 일 처리에 치밀하되 행동할 때는 실패를 두려워 말라”며 엄격한 교육을 했다.

이재현 회장은 고인을 두고 “CJ그룹 탄생의 숨은 주역이시고, 내가 그룹의 경영자로 자리 잡는데 든든한 후원자셨다”라고 언급했다.

CJ가 문화사업에 진출하는 계기인 미국 드림웍스 지분투자(1995년) 당시 손 고문은 창업자 중 한 명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집에 초청해 직접 음식을 대접하며 성공적 협력관계가 이뤄지도록 분위기를 이끌었다. 2010년대 초반 글로벌 한식 브랜드 이름을 비비고로 정할 때도 “외국인들도 부르기 좋고 쉽게 각인되는 이름”이라며 힘을 보탰다.

CJ가 2017년 개관한 R&D 허브 CJ블로썸파크를 구상할 때는 이재현 회장과 함께 주요 후보지를 둘러보며 주변 인프라와 시너지가 예상되는 현재의 광교를 지목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 마련됐다. CJ인재원은 이재현 회장이 어린 시절 고인과 함께 살던 집터다. 이 회장이 어머니와의 추억을 기리기 위해 병원이 아닌 이곳에 빈소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른다. 발인은 8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경기도 여주시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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