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서 사람들을 밀었다는 의혹을 받은 일명 ‘토끼 머리띠 남성’ A 씨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벗었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7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당직이었던 류미진 총경, 용산소방서장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특수본은 참사 당시 현장에서 사람들을 밀었다는 의혹을 받은 ‘토끼 머리띠’ 남성 등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토끼 머리띠’ 남성 A 씨에 대해선 휴대전화 위치와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자료를 확인하고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당시 토끼 귀 모양의 머리띠를 착용한 A 씨는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불렸다. A 씨는 SNS 등을 통해 당일 자신의 이동 경로 등을 알리며 의혹을 부인했다.
특수본은 CCTV 영상 분석 결과 등을 근거로 당시 인파를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불특정 다수의 신원도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는 또 다른 토끼 머리띠 여성과 각시탈을 쓰고 있었다는 남성들이 포함됐으며, 이들의 신원확인을 거쳐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수본은 각종 매뉴얼 등 현물 611점과 녹취파일 등 전자정보 6521점, 휴대전화 2대 등 총 7134점을 압수해 분석 중이다. 참사 현장 인근 CCTV 영상 57개와 SNS 영상 등 78개, 제보 영상 22개 등 총 157개 영상에 대해서도 1차 분석을 완료해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