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주력 산업인 조선·반도체·미래차 관련 기업들이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당분간 인력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미래 신(新)주력 산업 내 기업 415개사(응답 기업 기준)를 대상으로 ‘미래 신 주력 산업 인력수급 상황 체감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선·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순으로 인력 부족 체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응답 기업 중 인력난(매우 부족·부족)을 호소한 곳은 조선(52.2%)이 가장 높았고, 반도체(45.0%), 미래차(43.0%), 바이오헬스(29.0%)가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이유는 조선·반도체가 ‘고용 이후 잦은 이직·퇴직’을, 미래차·바이오헬스가 ‘해당 분야 경력직 지원자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4개 산업 모두 ‘생산직무’의 인력 부족을 가장 크게 체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핵심직무별 인력수급 전망을 조사한 결과 반도체ㆍ조선ㆍ미래차 인력 부족 기업의 상당수는 5년 후에도 ‘생산직무’ 인력 부족 현상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는 생산직무 외 핵심직무의 5년 후 인력수급 전망에 대해 ‘현시점 판단 불가’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경총은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 속도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빨라 미래 시장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조선·반도체·바이오헬스 기업들은 인력난 해소 지원 정책으로 ‘인력 채용 비용 지원’을 가장 많이 원했다. 미래차 기업은 ‘맞춤형 훈련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지원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반도체는 ‘인력 채용 비용 지원’ 다음으로 ‘계약학과 등 산학연계를 통한 맞춤형 인재 육성(25.0%)’, ‘특성화고 인재양성 시스템 강화(23.0%)’라는 답변이 많아, 학령기 우수 인재 육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태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반도체, 미래차를 비롯한 미래 주력 산업을 선도할 인재는 우리 경제 재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라며 ”단기적으로는 현장 맞춤형 직업훈련 강화와 고용규제 완화로 현장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중ㆍ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우수 인재 유지‧정착은 물론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으로 인적자본을 축적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처럼 기술 변화속도가 빠르고 기술의 융ㆍ복합 현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는 인력을 공급하는 교육기관과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 간의 민첩한 협력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