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환 논란’과 관련해 “실로 개판이다. 걱정도 지친다”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현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8일 탁 전 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 사를 구별 못 하는 것이 문제다”라며 이처럼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풍산개는 윤 대통령이 ‘맡아 키워 달라’고 한 것이라며 개인 소유 반려동물과 달리 북측으로부터 받은 풍산개들은 국가 소유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 소유물에 대한) 적절한 방안을 만들어 국가가 맡아야 할 것이라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또한 탁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과 윤 정부는 (위탁 관련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겠다는) 간단하고 분명했던 약속을 아직 지키지 않았다”며 “대통령실이든 행안부든, 풍산개들을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기 싫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직접, 공개적으로 했던 약속도 이행하지 않는 것에 달리 변명이 있을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의 책임을 재차 언급했다.
또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을 구별할 줄을 모르니 국민의힘이나 윤 정부가 참으로 걱정이다”라며 “사달의 원인은 윤 대통령의 허언이거나 윤 정부가 못 지킨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우려스러운 것은, 대통령실도 행안부도 대통령기록관도 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했던 약속을 이행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문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3마리를 국가에 반납하고자 협의를 요청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여권 인사는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 관리비 월 250만 원을 국가에서 받지 못하게 되자 개를 반납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풍산개를) 김정은 보듯 애지중지하더니 사룟값 등 나라가 관리비 안 준다고 이젠 못 키우겠다고 반납하려고 하는 거 보니 전직 대통령은 키우는 개도 나라가 관리해 주나”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 측은 행정안전부가 관련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풍산개를 반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위탁에 부정적인 것은 대통령실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러한 문 전 대통령 측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시행령은 대통령기록관 소관으로서, 행안부, 법제처 등 관련 부처가 협의 중일 뿐, 시행령 개정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