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에 엄마가 된 윤은지가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8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에서는 10살 연상 남자친구를 만나 19살에 출산한 윤은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윤은지는 중학교 2학년 재학 당시, 친구들의 집단 따돌림 등으로 인한 극심한 우울감에 가출했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그는 18살에 친구 소개로 만난 10살 연상의 남자친구와 교제하다 동거를 시작, 곧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윤은지는 오히려 “오빠 이제 평생 내 것”이라며 천진난만하게 기뻐했으나, 남자친구는 “진짜 아기 낳고 싶냐”고 되묻더니 “그럼 낳자”고 동의했다.
그러나 윤은지는 만삭 상태에서 남자친구로부터 폭언을 당했다고. 남자친구는 “아무도 애 낳으라고 강요한 적 없다. 힘들면 지금이라도 애 지워라”며 막말을 퍼부었다. 윤은지가 스무 살이 된 올해 초, 남자친구는 경찰에 연행됐다고 해 충격을 더했다. 알고 보니 남자친구는 본드와 부탄가스를 상습 흡입하고 있었다. MC 하하는 “나이 스물아홉 살이 저걸 하고 있냐”고 분노했고, 인교진도 “인생 막장”이라며 혀를 찼다.
재연 드라마 형식의 영상이 끝나고, 윤은지가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경찰에 연행된 아이 아빠 행방에 대해 묻자 그는 “구치소로 수감됐고 아직도 나오지 못했다”며 “헤어지자고 얘기해놓은 상태인데, 상대는 헤어지기 싫고 아이를 키우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홀로 아이를 돌보는 윤은지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른 아침 윤은지는 잠투정하는 아들을 달래준 뒤 아침밥을 챙겨주려 부엌으로 갔다. 그러나 먹을 게 없었고, 그는 레토르트 죽을 데워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아들의 아침밥을 먹였다. 이를 본 MC 박미선은 “스무 살이 어려도 애 엄마는 달라야 한다. 어리다고 못 하는 법 없다”고 지적했다.
윤은지는 세면대에서 아이를 목욕시키는 위험천만한 행동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는 “(남자친구와) 전에 살던 집에서 이사를 완벽히 하지 못해서 물건을 제대로 못 챙겼다”며 대야조차 없는 살림살이에 대해 설명했다. 윤은지는 아들을 주 5일간 돌봐주는 어린이집에 보낸 뒤 일터로 향했다. 공장에서 온종일 서서 조립 업무를 하는 윤은지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누워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극심한 통증에 그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산후조리를 제때 하지 못해 벌어진 청골과 휘어진 척추로 통증을 느꼈을 것”이라며 “쉬어줘야 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통증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은지는 “아들도 키워야 하고, 일도 해야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생계를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통장 잔액이 5842원임을 확인한 뒤 괴로움에 고개를 떨궜다.
주말 아침, 윤은지는 아들을 데리고 사회적 협동조합 청소년센터를 운영하는 이혜경 센터장을 찾아갔다. 이곳은 천종호 판사가 시작한 대안 가정 운동에 함께 참여한 곳으로, 학대와 학교 폭력, 빈곤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을 돌봐주는 힐링 센터다. 중학생 때 이곳에 입주했던 윤은지는 오랜만에 이혜경 센터장을 만나 밝게 웃었다.
아이를 재운 뒤 윤은지는 이혜경 센터장에게 “(아이 아빠가) 구치소에 갔다”며 과거 자신에게 폭력적이었던 전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혜경 센터장은 윤은지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며 그를 위로했다. 윤은지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려 노력해주셔서 감사하고, 많이 사랑한다”며 눈물과 함께 진심을 전했다.
며칠 후, 윤은지는 남은 감정을 정리하고 아들과 자신의 짐을 찾기 위해 예전에 살던 집을 방문했다. 그러나 집안은 초토화돼 있었고, 예상치 못한 모습에 충격받은 그는 울음을 터뜨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참을 울던 윤은지는 마음을 가다듬은 후 짐을 챙겨 나왔다. 또 그는 이인철 변호사의 주선으로 조정희 가정법률 변호사를 만나 법률상담을 받았다.
윤은지는 “사실상 싱글맘이지만, 아이 기준으로 가족관계 증명서를 발부받으면 엄마, 아빠 둘 다 있는 것으로 나온다”고 법적 도움을 받기 힘든 상황을 설명했다. 조정희 변호사는 “친권자를 변경하는 게 급선무”라며 친권 변경 절차를 설명했다.
윤은지는 아들의 친권 변경을 위해 전 남자친구가 있는 구치소를 방문했지만, 아이 친부는 이날 새벽에 다른 교도소로 이감돼 만나지 못했다. 윤은지는 “비록 오늘은 못 만났지만, 아들을 위해서 절대 포기하지 않고 꼭 (친권 변경) 얘기를 끝낼 것”이라고 결심했다. ‘고딩엄빠2’ 측도 사연자의 친권 변경 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고딩엄빠2’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