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첫 전기차 플랫폼 ‘e-TNGA’ 적용
토요타의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Z450e 출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0일 본지 취재 결과 한국토요타자동차는 9일 환경부로부터 소음 및 배출가스 인증을 마쳤다. 글로벌 토요타가 ‘RZ450e’를 개발 중이던 2020년 8월 한국토요타는 ‘RZ450e’라는 명칭을 상표 등록하며 일찌감치 국내 시장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RZ450e에는 71.4kWh 크기의 배터리가 장착된다. 변속기는 일반 자동변속기보다 연비 효율이 5~10%가량 좋은 무단변속기가 적용됐다. 최대출력은 313마력(ps)이며 공차 중량은 2085kg이다.
상세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외신 등에 따르면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유럽(WLTP) 기준 400km 정도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주행가능 거리가 WLTP 기준의 80%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는 300km 초·중반대의 주행 가능 거리를 인증받을 것으로 보인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00mm, 전폭 1900mm, 전고 1640mm, 휠베이스는 2850mm다. 가격은 5만5000달러(약 75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RZ450e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올해 6월 UX300e 이후 토요타가 선보이는 두 번째 전기차가 된다. UX300e는 별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닌 내연기관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차여서 본격적인 전기차 라인업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RZ450e는 렉서스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TNGA’를 바탕으로 생산된다. 그동안 순수 전기차(BEV) 라인업의 부재로 전동화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아온 토요타에게 RZ450e는 본격적인 BEV 라인업 출시라는 의미를 갖는다. 토요타가 2030년까지 전기차 30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RZ450e 이후로도 전기차는 지속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디자인적으로도 전기차라는 인상이 강하다. 올해 4월 렉서스 유럽에서 공개된 RZ450e의 외관에는 전기차에 불필요한 전면부 그릴이 사라졌다. 대신 렉서스의 상징인 ‘스핀들 그릴’은 형태로만 남아있다. 내부 디자인에서는 렉서스 처음으로 다이얼 방식 기어노브가 적용됐다.
토요타 관계자는 “RZ450e의 정확한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내년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