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되며 빅3의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은 단일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반면 넷마블은 신작 부진 등의 여파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2일 각 게임사의 실적발표를 종합하면 넥슨은 올 3분기 매출액 975억 엔(약 9426억 원), 영업이익 315억 엔(약 3049억 원)을 기록했다. 엔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8%, 영업이익 6% 증가한 수치다. 단일 분기 역대 최고 매출과 역대 3분기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누적 매출은 2726억 엔(약 2조6365억 원), 누적 영업이익은 927억 엔(약 8968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2745억 엔)과 연간 영업이익(915억 엔)을 넘어섰다.
넥슨은 "신작 ‘HIT2’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모바일게임의 성과와 ‘FIFA 온라인 4’,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PC 온라인게임 스테디셀러의 활약에 힘입어 1, 2분기에 이어 2022년 매 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하는 실적을 일궈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연결 매출액 6042억 원, 영업이익 144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 50% 증가하며 활짝 웃었다.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하는 리니지W가 1971억 원의 매출로 호실적에 기여했다. 리니지M 1465억 원, 리니지2M 856억 원으로 꾸준한 인기를 증명했다.
기존 게임들의 호조에 힘입어 엔씨소프트는 신작 발표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엔씨소프트는 14일 신작 ‘LLL’의 인게임 영상 공개를 예고하면서 “(공개하는) 영상의 뒷부분을 보시면 저희가 어떤 점에서 기존 많은 슈팅 게임과 차별화하려 하는지 충분히 알게 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넷마블의 실적 발표 분위기는 다소 어두웠다. 넷마블은 매출액 6944억 원, 영업손실 3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권영식 대표는 “인건비· 마케팅비 상승, 신작 출시지연, 출시작 성과 미흡 등으로 세 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기욱 대표는 “올해 들어 신작 실적이 저희 내부적 기대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넷마블은 향후 출시될 신작에 기대를 걸고 있다. 권 대표는 “‘파라곤’은 12월 얼리억세스 서비스를 시작하면 쭉 중단 않고 진행, 개선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정식 론칭할 것”이라며 ‘모두의 마블:메타월드’는 2023년 1분기, ‘하이프스쿼드’는 2분기,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은 3분기 출시를 예고했다.
마케팅 부분도 “한국에서 신뢰를 좀 잃었었는데 이 부분을 보완하는 전략으로 한국에 집중하는 론칭 전략 가져가려 한다”고 전략 수정 방침을 밝혔다.
NHN은 매출액이 52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이 83억 원으로 70.3%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체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인해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지급 수수료, 인건비 등 비용증가로 감소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올해 3분기는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업에서 모두 성장하는 성과를 보여준 시기”라며 “NHN은 본사 통합에 따라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게임 사업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결제광고, 커머스, 기술, 콘텐츠 등 핵심사업의 고른 성장을 이끌고, 수익성 제고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서비스 중단 등의 여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3분기 매출액은 4338억 원, 영업이익은 14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9%, 영업이익은 28.2% 감소했다.
올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국내 이용자 홀대 등 논란의 중심에 선 카카오게임즈도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매출액이 약 30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4%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약 43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했다.
사상 초유의 마차시위 사태를 일으킨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부진이 매출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의 매출 모멘텀 부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단기적 매출 상실 있더라도 이용자 신뢰 회복을 위해 서비스 전반을 재점검하고 개선하는 프로젝트가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3분기 매출액 1083억 원, 영업손실 2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