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가상자산 FTT, SOL 급락...비트코인도↓
FTX "뱅크먼 사태 수습을 위해 회사에 남을 것"
세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하고,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 CEO가 사임했다. 파산 신청 소식에 FTX 관련 가상자산인 FTT와 솔라나는 물론,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하며 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FTX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 파산법 ‘챕터 11’ 절차에 따른 파산 보호 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챕터 11은 미국에서 파산 법원의 감독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로, 우리나라의 기업회생절차와 유사하다.
미국 코인데스크는 “챕터 11 파산 절차는 회사가 사업 구조 조정을 희망하는 경우 신청할 수 있다”라면서 “챕터 11 파산을 신청하는 회사는 현재 업무를 계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사임한 CEO 자리는 존 J. 레이 3세(John J. Ray III)가 맡는다. FTX측은 “뱅크먼 프리드가 사임하더라도 사태 수습을 위해 회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레이 신임 CEO는 입장문을 통해 “모든 직원과 고객, 투자자 등 관계자들에게 우리가 성실하고 철저하고 투명하게 챕터 11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보장한다”고 말했다.
FTX가 발행한 FTX토큰(FTT)와 솔라나(SOL)은 즉각 반응했다.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후 11시 14분에 트위터 글이 올라온 뒤, FTT는 바이낸스 기준 3.3달러(한화 4370원) 수준에서 2.4달러(한화 3178원)까지 하락했다.
FTX 자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가 대부분 소유하고 있던 솔라나는 16달러(한화 2만1192원) 수준에서 15달러(1만9867원)대로 떨어졌다. 비트코인(BTC) 또한 1만7200달러(한화 2278만 원) 선에서 1만6300달러(한화 2158만 원) 대로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파산 절차 돌입 소식을 전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큰 충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로이터는 “FTX 붕괴가 가상 자산 업계에서 가장 큰 금융 위기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사건을 촉발했다”면서 “이는 지난 5월 테라 사태 이후, FTX와 구조 패키지를 체결한 블록파이, 파산한 보이저디지털 등 관련 중소기업의 미래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고 분석했다.
FTX 유동성 사태는 거래소가 가치의 상당 부분을 FTX의 핵심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가 ‘FTT 토큰’을 통해 떠받치면서 불거졌다. 알라메다가 보유한 자산 중 상당수가 FTT인데, 거시 경제 여파로 FTT 토큰의 가치가 흔들리자 뱅크런 사태가 일어나며 위기가 촉발됐다.
앞서 바이낸스는 유동성 위기에 처한 FTX와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했지만, 지원 가능 범위를 넘었다는 이유로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