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셀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면역항암학회(Society for Immunotherapy of Cancer, SITC)에서 동종 유래 자연살해(NK) 세포 치료제 T.O.P. NK(Tumor targeting, Optimally Primed NK)의 비임상 연구 데이터를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학회에서 지아이셀은 ‘먹이 세포 없이 사이토카인 융합 단백질을 활용해 생산한 T.O.P. NK의 비임상 연구 결과’란 제목으로 포스터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NK세포의 대량배양을 위해서는 먹이 세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사는 자체 개발 배양 플랫폼을 활용해 먹이 세포 없이 NK세포를 대량배양함으로써 안전성과 제조 용이성을 동시에 높였다.
T.O.P. NK 세포의 가장 큰 특장점은 건강한 공여자들로부터 실패 없이, 활성화된 NK 세포를 대량 생산한다는 점이다. 수용체 발현을 평가한 결과 항암 활성에 중요한 활성 수용체 및 특정 케모카인 수용체의 발현율이 높았다. 특히, CCR5와 CXCR4가 동시에 고발현함으로써 고형암을 표적해 항암 활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동종 유래 NK 세포치료제의 상업화를 위해서는 냉동보관 기술이 핵심인데, 지아이셀은 냉·해동 후에도 T.O.P. NK의 생존율 및 활성 마커 발현율의 큰 차이가 없어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동물 실험 데이터에 따르면 인간화 마우스에서 T.O.P. NK를 정맥투여 한 결과 다양한 고형암 (대장암 4종, 두경부암 1종, 유방암 1종)의 성장을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억제했다. 또한 GLP (비임상시험관리기준) 기관에서 수행된 T.O.P. NK의 독성시험 결과, 최고용량에서도 별다른 독성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아이셀은 이런 비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고형암 및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
홍천표 지아이셀 대표이사는 “이번 SITC에서는 많은 세포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세포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확인했다”며 “이번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년 초 임상 시험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