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임을 결정했다”며 연임 배경을 밝혔다. 2~3년 간의 변화가 아닌, 지속될 수 있는 KT의 변화를 진두지휘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구현모 KT 대표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AI 발전전략’ 발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지난 8일 연임 의사를 밝힌 지 불과 8일 만에 공식석상에 나선 셈이다. KT이사회는 관련 규정에 따라 연임 우선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구현모 대표는 “해외 주주들을 만날 때도 KT가 이제는 단순한 통신 회사는 아닌 전 세계 통신 회사가 따라야 할 롤모델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 한다”며 “이런 변화가 구조적이고 지속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
KT의 디지코에 대해선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구현모 대표는 “디지코 KT를 선언한 지 2년이 지났는데 이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며 “매출 성장이 과거 KT의 어떤 역사보다 높은 성과 내고 있고, 주가 역시 취임 전보다 80% 이상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연임 이후에는 새로운 산업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통신에 기반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사업자의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 생각이 아닌 주주들의 평가이며, 이 기반을 확실하게 다지는 것이 앞으로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초거대 AI 상용화, AI 인프라 혁신, AI 미래인재 양성 등 AI 3대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AI를 대한민국 산업의 경쟁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I스타트업에 투자하고 AI 알고리즘 연구를 통해 내년까지는 기존 대비 3배 이상 효율을 갖춘 한국형 AI 반도체의 풀스택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초거대 AI 상용화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꾀한다. KT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기본 AI 모델을 만들고 응용 분야별로 전문 기업들과 협업해 KT 초거대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구현모 대표는 최근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로봇 분야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4월 월드IT쇼 2022에서는 VIP 대열에서 이탈해 독단적으로 로봇 관련 부스에 오래 머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로봇은 최근에 시장의 반응이 좋고, 로봇을 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며 “우리도 로봇 시장 수요라든지 로봇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을 다지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하반기 들어 그 부분에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