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절차 돌입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한 속에서 앱토스(APT)가 게임 개발사와 함께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생태계 확장에 따른 사용성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5대 거래소에서 투자유의 종목 해제 여부가 가려지는 위믹스도 급등락하고 있다.
17일 오전 9시 0분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3% 하락한 1만6682.6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2.9% 떨어진 1217.44달러, 바이낸스코인은 1.8% 내린 272.29달러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앱토스가 게임 개발사 엔픽셀과 웹 3.0 기반 게임 생태계 ‘메타픽셀’을 구축한다는 소식에 APT 코인이 10%대 가까이 급등한 후 전일 대비 3.8%로 마감했다. 앱토스는 메타 출신 개발자가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를 활용해 구축한 블록체인이다.
이날 위믹스는 오후 4시께 투자유의 종목 해제 여부가 가려질 예정으로 10% 가까이 급등락하고 있다.
이 밖에 리플 -3.4%, 도지코인 -1.8%, 에이다 -1.4%, 폴리곤 -4.3%, 폴카닷 -3.5%, 시바이누 -1.3%, 솔라나 -0.1%, OKB +3.3%, 트론 -1.0%, 유니스왑 -5.1% 등으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의 어닝쇼크와 4분기 실적 경고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09포인트(0.12%) 하락한 3만3553.8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2.94포인트(0.83%) 하락한 3958.79에, 나스닥지수는 174.75포인트(1.54%) 내린 1만1183.66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시장에선 이르면 이달 중 바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인 전문 매체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가상자산 헤지펀드 판테라캐피털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다가오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2024년 초부터 본격적인 강세 랠리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평균적으로 반감기 477일 전 바닥을 찍고 반감기 전부터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한다”며 “반감기 이후 평균 488일 동안 상승 랠리가 지속하는데, 이러한 패턴이 반복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11월 30일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테라캐피털은 “2024년 초까지 상승 랠리가 시작되다가 반감기 이후 본격적인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며 “앞선 상승장에서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을 대입하면, 이번 반감기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은 14만9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크인베스트의 전 가상자산 책임자인 크리스 버니스케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실현가격에 비해 3900달러가량 낮은 극심한 저평가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미실현 순손익(NUPL) 지표를 근거로 든 그는 “FTX 폭락 전 이미 지표는 0 이하로, 시장은 항복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2018년 12월 BTC 가격이 3200달러에 도달한 이후 처음으로 이 지표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심리 지표는 ‘극단적 공포’ 상태를 유지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3포인트 하락한 20으로 ‘극단적 공포’ 상태를 이어갔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