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치러지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똑같은 만점을 받았더라도 표준점수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표준점수는 응시생이 받은 원점수가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다. 일종의 ‘평균과의 거리’이며, 이를 통해 전체 응시생 중 자신이 속한 상대적인 서열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원점수라도 시험이 어렵게 출제됐다면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게 나온다. 시험이 쉽게 출제됐다면 평균이 높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표준점수가 도입된 이유는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이 원점수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이라도 표준점수에 따라 점수 차이가 벌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수능 때는 수학 영역에서 원점수 만점(100점)을 받은 학생 중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응시생의 표준점수는 147점, ‘확률과 통계’는 144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택과목의 점수 응시자의 점수분포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대체로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있는 선택과목의 경우 고득점자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백분위는 응시생의 ‘등수’를 보여주는 수치다. 한 수험생의 백분위는 응시 학생 전체 중 그 학생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의 비율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어 백분위가 99%라면 해당 응시생과 표준점수가 같거나 낮은 응시생이 전체의 99%라는 의미다. 상위 1%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등급은 표준점수에 근거해 수험생을 나눈 것으로, 총 9등급이 있다. 절대평가인 한국사와 영어,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원점수를 기준으로 부여하고 나머지 과목은 표준점수에 근거해 매긴다.
국어와 수학, 탐구영역에서는 영역·과목별 전체 수험생의 상위 4%가 1등급, 그다음 7%(누적 11%)까지가 2등급, 그다음 12%(누적 23%)까지가 3등급이 된다.
영어 영역의 만점은 100점이며 90점부터 100점까지는 1등급, 80점부터 89점까지는 2등급으로 90점을 기준으로 등급을 나누는 원점수가 10점씩 낮아진다.
한국사 영역은 50점이 만점이며 1등급은 40∼50점, 2등급은 35∼39점 등으로 40점을 기준으로 등급을 나누는 원점수가 5점씩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