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 따르면 밀리 합참의장은 16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러시아가 9개월 전쟁을 치르면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며 "러시아가 모든 목표 달성에 실패한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성공을 거듭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전쟁에서 한 쪽이 군사적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두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주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군사적으로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며 “협상을 통해 전쟁을 종식시키면 고통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있을 때, 평화를 이룰 수 있을 때 이를 잡아야 한다”며 협상 필요성을 내비쳤다.
자칫 우크라이나에 협상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이었다. 서방사회는 협상 여부는 우크라이나가 결정한다는 입장을 한결 같이 견지해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 의지가 약해진 것처럼 비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협상하기 좋은 시기요? 그건 우리가 아닌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문제라고 계속 얘기해왔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분위기를 잘 알기에 밀리 의장은 협상 언급에 신중하면서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겨울이 찾아 왔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프라를 파괴해 많은 가구가 전력 및 식수 없이 생활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장비와 훈련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징집은 병력을 보충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밀리 의장은 우크라이나가 군사적으로 명백한 승리를 거둬 러시아군을 영토 밖으로 몰아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정치적으로’ 철수하게 만들 해법이 있을 수 있다”며 “전투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