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수학…중상위권 체감난도 높았을 것"
지난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지난해 보다는 다소 쉬웠지만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1등급을 받으려면 국어는 최소 89점, 수학은 최소 85점을 받아야 한다는 예측치가 나왔다.
18일 입시업체가 전날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직접 입력한 점수를 바탕으로 예상한 올해 수능에서 국어 영역의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은 89~94점이다. 수학은 85~91점 범위로 나타났다.
선택 과목별로는 국어의 경우 '화법과 작문' 1등급 컷은 93~94점으로 나타났다. '언어와 매체'는 89~91점으로, '화법과 작문'의 1등급 컷이 '언어와 매체'보다 최소 2점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1등급 커트라인이 ‘화법과 작문’은 86점, ‘언어와 매체’는 84점이었다.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은 2019년 84점, 2020년 91점, 2021년 88점, 2022년 84~86점에서 올해는 89~94점으로 다소 높아졌다. ‘불수능’으로 평가된 지난해 보다 수험생들이 수월하게 문제를 풀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수학은 ‘확률과 통계’와 ‘기하’ 선택 수험생들의 1등급 커트라인은 전년과 비슷했지만, ‘미적분’의 커트라인은 하락해 까다로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적분 1등급 컷은 종로학원(87점)을 제외하면 모두 85점이었다. 기하는 86~88점, '확률과 통계'는 89~91점 범위로 나타났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도 업체별로 차이가 있었으나, 모두 지난해 수능(국어 131점·수학 137점)보다는 낮았다. 국어는 127~130점, 수학은 133~135점 선에서 구분 점수가 형성됐다.
표준점수는 원점수의 상대적 개념으로, 원점수 평균에서 자신의 점수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낸다. 난이도가 어려울수록 원점수 평균보다 높은 성적의 표준점수는 높아지게 된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에 대해 종로학원은 8.17%로 예상했다. 영어 1등급 비율은 2021년 12.7%로 매우 쉬웠고, 2020년에는 7.4%였다. 지난해에는 6.25%로 가장 어려웠다.
영어 출제 난이도 비교는 업체마다 평이 엇갈렸다. 유웨이·이투스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종로학원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다", 진학사·강남대성학원은 "(지난해보다) 약간 쉬웠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능은 대체로 변별력을 갖춘 시험으로 국어는 다소 쉽게 출제됐지만, 수학은 지난해 만큼 어려웠고 영어도 어려웠다”며 “수학의 비중이 대단히 높아졌고, 문과 학생의 경우 주요 전략과목인 영어 2등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는 국어가 다소 평이하게 출제됨에 따라 지난해와 달리 최상위권에서 국어 변별력이 사실상 없어지면서 수학의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지난해 보다 쉬운 수능으로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논술전형과 학생부교과 전형 등의 실질 경쟁률은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