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11일부터 중단을 결정한 21일까지 195일 동안 총 61회에 걸친 도어스테핑을 진행했다. 최근 윤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18일 진행된 도어스테핑이 사실상 마지막 기자들과의 출근길 만남이 된 셈이다. 11월 들어서는 이날을 포함해 2차례 진행된 도어스테이 전부다. 그 사이 '이태원 참사'로 정한 국가애도기간, '아세안·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진행된 동남아 순방 등으로 장기간 여러 번 중단됐다.
61회에 걸친 도어스테핑 진행 시간은 총 202분이다. 매 회 평균 3~4분 정도 진행된 셈이다. 가장 길게 진행된 날은 마지막임을 예고하듯 61번째 진행된 18일로 무려 10분14초간 진행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인 6분30초는 모두발언에 할애했다. 모두발언을 통해 윤 대통령은 11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순방과 정상외교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 날은 또 도어스테핑 중단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던 MBC 출입기자와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간 고상이 오간 날이기도 하다.
10초 만에 끝난 날도 있다. 도어스테핑이 2번째로 진행된 지난 5월12일로 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넨후 질문을 받지 않고 곧바로 집무실로 이동하려다 기자들이 '청문보고서 채택 안 된 장관 후보 임명 계획'을 묻자 돌어서서 "오늘은 일부만"이라고만 답하고 자리를 떴다.
61회의 도어스테핑이 진행되는 202분간 윤석열 대통령은 기자들로부터 217개의 질문을 받았다. 하루에 기자들로부터 받은 질문은 평균 3~4개 정도였다.
하루에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수는 9개(6월15일)로 절반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내용이었다. 당시 김 여사의 '봉하마을 지인 동행' 논란으로 야당에선 '비선'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비판 수위를 높이던 시기다.
반면, 질문이 1개로 끝난 적도 많다. 총 8번으로 처음으로 1개의 질문으로 끝난 경우는 두번째로 도어스테핑이 진행된 지난 5월12일이다. 당시 기자들은 청문보고서 채택 안 된 장관 임명과 관련된 '인사(人事)'에 대해 질문했고 윤 대통령은 "오늘은 일부만"이라 답하고 빨리 자리를 떴다. 나머지 7번의 질문 중에도 '인사'와 관련된 것은 3건으로 가장 많았다.
실제 윤 대통령과 전체적으로도 취재진 간 질의응답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 내용도 '인사'였다. 도어스테핑 첫날부터 나온 질문도 "대통령님, 혹시 오늘 청문 보고서가 채택 안 된 장관도 임명하실 계획이 있으십니까?"였으며 윤 대통령은 "오늘은 일부만"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 외에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북한, 김건희 여사 등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6개월 가량 도어스테핑을 진행하며 217개의 질문을 받았지만 모두 답한 것은 아니다. 이 중 약 11%에 달하는 24개의 질문에 대해선 답변을 하지 않거나 즉답을 피했다.
질문 대부분 김건희 여사, 인사 등 윤 대통령 입장에서 대답하기 곤란한 내용이거나 국민의힘 당무 사안 등 대통령이 직접적인 의견을 말하기엔 조심스러운 내용들이었다.
일례로 10일 '이태원 사태'로 야권에서 제기되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 경질론'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답하지 않고 집무실로 향했다.
해외 사례도 보면 이미 도어스테핑 문화가 정착이 된 미국, 일본 등의 경우에도 대통령, 총리가 곤란한 질문이 나올 경우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다. 외국 정상들의 경우에도 도어스테핑에서 답변 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