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 닻 올려...메모리 시장 노린다

입력 2022-11-21 16:27수정 2022-11-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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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허가 등 걸림돌 해소로 착공 급물살
2027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준공 전망
50개 협력사 입주…반도체 생태계 시너지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시장 경쟁력↑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사진제공=경기도 용인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산업단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마침내 첫삽을 뜰 수 있게 됐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가속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는 물론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사업 또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지연돼왔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토지 보상, 용수 허가 등 인허가 문제가 해소되면서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됐다. 2027년께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2월 경기 용인 원삼면 일대 약 415만m²(약 125만평) 규모의 부지에 120조 원을 투자해 4개의 반도체 팹(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는 2025년 초 1기 팹을 착공해 2027년부터 양산에 들어가고 중장기적으로는 용인 산단 내 총 4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토지 보상 관련 주민 대립과 용수 공급을 두고 여주시와의 갈등으로 약 3년간 협의를 이루지 못한 채 착공이 미뤄져 왔다. 지난 7월 예정했던 착공식이 취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여주시와의 상생 협력 MOU를 체결하며 극적 타협을 이뤘고, 올해 상반기 토지 보상도 마무리하면서 지연됐던 사업 일정은 차례로 진행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짓는 첫 번째 팹의 경우 2025년 착공, 가동은 2027년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입구. (사진제공=SK하이닉스)

특히 업계에선 SK하이닉스뿐 아니라 국내외 반도체 소재ㆍ부품ㆍ장비 협력업체 50여 곳도 이 산단에 입주하는 만큼 반도체 생태계가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들 국내외 협력업체와의 시너지 창출ㆍ생태계 강화를 위해 해당 클러스터에서 10년간 총 1조22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상생펀드 조성(3000억 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ㆍ상생프로그램 추진(6380억 원) △공동 R&D(2800억 원)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협력업체들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며 “이 밖에도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도 높아질 수 있고 고용 창출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라 2만5000명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4개 팹에 1만2000명, 지원부서 인력 3000명, 협력업체 8000명과 팹 건설을 위한 건설사 직접 고용 인원도 2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이 클러스터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능력 역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을 D램 및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및 반도체 상생 생태계 거점으로 삼고 이천, 청주와 함께 3개 축을 이뤄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40.7%)에 이어 SK하이닉스가 2위(28.8%)를 차지했다. 그 뒤를 미국 마이크론(26.4%)이 추격 중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천에 3개 팹, 청주에 막 삽을 뜬 M15X를 포함한 4개 팹이 있는 것과 비교하면 용인에 4개 팹이 생기는 것은 상당히 큰 규모”라며 “메모리 반도체 생산 능력도 당연히 향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장ㆍ설비와 같은 미래 투자는 슈퍼 사이클이 다시 도래했을 때 이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시황과 무관하게 꾸준히 해야 한다. 용인 반도체 사업 조성도 그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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