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출형 소형차 전량 생산中
전용공장 전환 후 EV7 양산 추진
수출형 소형차 생산 단계적 축소
전기차 브랜드 전환을 추진 중인 기아가 경기도 광명 2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한다. 내년 상반기 대형 전기 SUV인 EV9(이브이 나인)의 시험 양산을 시작하고 향후 중형 전기 SUV인 EV7(프로젝트 SV) 생산도 공식화했다.
22일 기아 고위관계자는 “오늘 오전부터 광명 사업장 장미홀에서 노조를 대상으로 2공장의 ‘전기차 전용공장 전환’ 설명회를 열고 있다”며 “광명 공장장인 유철희 전무를 비롯해 2공장장과 경영지원실장 등이 설명회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날 기아는 광명 2공장의 ‘전동화 전환 계획'을 노조와 공유한다. 또 현재 EV6(이브이 식스)와 EV9 사이를 메워줄 새 중형 SUV 전기차의 개발 개요와 중점 개발 항목, 생산 전략 등도 노조에 설명한다.
앞서 기아는 내년부터 대형 전기 SUV인 EV9(프로젝트 MV)의 양산을 위해 지난 10월 공장 가동 중단까지 감수하며 설비교체 작업을 마친 상태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은 연산 31만3000대 규모로 1~2공장이 맞물려 있다. 1공장에서 4세대 카니발(KA4)을 비롯해 스포츠 세단 스팅어(CK), 대형 세단 K9(RJ) 등을 생산 중이다.
11월 기준으로 △카니발 1만1800대(내수 6700대, 수출 5100대) △스팅어 1500대(내수 200대, 수출 1300대) △K9 650대(내수 610대, 수출 40대) 등을 생산한다.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매달 1만4000대 안팎의 완성차가 이곳에서 나온다.
2공장은 100% 수출 전용공장이다. 현재 프라이드(YB)와 스토닉(YB CUV) 등을 생산하고 규모는 11월 기준 1만1000대 수준. 이 밖에 엔진 1~2공장에서 매달 약 2만5000기의 엔진을 생산한다.
이 가운데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되는 곳은 2공장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소형차 생산을 전담해온 이곳이 앞으로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된다. 상대적으로 부가가치와 마진율이 높은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생산해 선진국의 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수익률 개선을 주도하겠다는 게 목표다.
광명 2공장의 전기차 전용공장 전환은 향후 화성 및 광주공장 전기차 전환 계획의 밑그림이 된다. 이를 앞세워 앞으로 5년 동안 11종의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23년(3종)→2024년(2종)→2025년(2종)→2026년(3종)→2027(1종) 등의 5년 전기차 로드맵도 공개한 바 있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사업장이 순차적으로 전기차 생산에 돌입하고 최종 목표는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EV6와 EV9 사이를 메워줄 새 전기차 SV는 광명공장 생산이 최종 확정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광명공장에 생산이 배정된 새 전기차 SV의 차명(EV7)과 관련해 “차 이름은 최종 출시 단계 직전에 확정된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