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와 G7의 러시아산 원유 규제 앞두고 혼란
OPEC+ 12월 회의는 다음 달 4일 열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감축한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1달러(1.14%) 상승한 배럴당 80.9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1.25달러(1.4%) 오른 배럴당 88.70달러로 집계됐다.
나임 아슬람 아바트레이드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원유 증산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날 유가를 지지했다”고 평가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전날 OPEC+가 증산을 고려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도 OPEC+의 감산 결정을 변경하기 위한 논의는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OPEC+의 12월 회의는 다음 달 4일 열린다. 이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와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시행되는 다음 달 5일보다 하루 전이다.
OPEC+가 증산을 결정한다면 서방은 원유 공급 우려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지만, 관련 국가들은 현재 이를 부인하고 있다.
스티븐 이네스 SPI애셋매니지먼트 관리 파트너는 보고서를 통해 “G7의 가격 상한제에 러시아가 보복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가 보복을 결정한다면 원유 시장에 강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의 고강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