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와 대출 플랫폼 제네시스 파산 위기로 약세를 보이던 코인 시장이 모처럼 반등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부분 코인이 소폭 상승했다. 이 가운데 아치루트(ALT)와 썸씽(SSX)의 상승이 돋보였다.
24일 오전 9시 0분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6% 오른 1만6620.4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4.1% 상승한 1186.13달러, 바이낸스코인은 11.9% 급등해 298.62달러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신규 상장한 아치루트는 전일 대비 29.73% 급등한 2408원에 거래되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상장 시초가 280원 대비 10배에 육박하는 상승세다.
아치루트는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형태의 사용자생성콘텐츠(UGC) 게임이다. 크기, 회전, 색상, 균형 등을 조절해 몬스터를 구성하는 요소인 머리, 상·하체, 액세서리를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대로 제작할 수 있으며 이를 대체불가토큰(NFT)로 만들 수 있다.
썸씽도 최근 급락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36.9% 급등한 0.022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 증시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 조절론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5.96포인트(0.28%) 상승한 3만4194.0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3.68포인트(0.59%) 오른 4027.26에, 나스닥지수는 110.91포인트(0.99%) 상승한 1만1285.32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시장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크립토 선문은 “비트코인 장·단기 미사용 잔액 물량 간 데드크로스가 발생할 것이며, 이는 2~3년간 이동하지 않은 비트코인 물량이 1~3개월간 이동하지 않은 비트코인 물량을 상회한다는 의미”라며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암시하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장기 미사용 잔액이 단기 미사용 잔액 비중을 상회할 때 일정 기간 후 가격이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물론 예외적으로 코로나 쇼크 당시에는 비슷한 지표였음에도 순간적인 폭락이 발생하기도 했다. 만약 이번에도 예외가 발생해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간다면 이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락세가 가상자산 매수의 적기라는 의견도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가상자산에 거품이 있었지만 비트코인은 어디 가지 않기 때문에 (현 약세장은) 장기적인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FTX 사태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은 회사를 벌해야 하지 가상자산 자체에 대한 처단은 안 된다”라며 “코인에 투자한 1억5000만 명이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심리 지표는 ‘극단적 공포’ 상태를 유지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하락한 20으로 ‘극단적 공포’ 상태를 이어갔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