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기준 인천공항 일일 여객 수 10만1404명
고환율로 적자행진을 이어오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여행객 수요 회복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 수가 급속도로 늘면서 내년부터는 LCC들의 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항공사들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을 포함한 국내 주요 항공사 6곳의 3분기 외화환산손실은 1조28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항공사 특성상 리스료와 유류비 등 대부분 비용이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제선 정상화에 따른 여객수요 회복으로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인천공항 일일 여객은 10만140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애초 예측보다 40여 일 빠른 것으로, 인천공항 여객이 10만 명 아래로 떨어진 2020년 2월 18일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인천공항 일일 여객 실적은 지난 6월 30일에 5만 명을 돌파하고, 4개월 반 만에 그 두 배인 10만 명까지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19년도 일일 평균 실적 19만4986명의 50%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및 대만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 입국 규제를 비롯한 방역 규제를 완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LCC들은 내년부터 여행객 수요 회복이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해 항공사 채용문도 다시 열 기회라는 것이다.
LCC들은 아직도 여행객 수요회복이 코로나 이전만큼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필수 인력만 투입한 상태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대부분 LCC는 10명 중 4명이 휴직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무비자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여행객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아직 코로나 이전까지 회복되지 않았지만, 지금처럼 회복되는 속도로 봤을 땐 내년 초에는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