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혼조 속에서도 5% 넘게 상승하며 선방했다. FTX 사태로 혼란스러운 틈에 위믹스의 국내 거래소 상장 폐지까지 겹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25일 오전 9시 0분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2% 하락한 1만6599.54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6% 올라 1203.90달러, 바이낸스코인은 0.5% 올라 300.19달러로 나타났다.
리플은 바닥에 근접했다는 분석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합의 가능성을 전한 유투데이 보도와 함께 매수세가 몰렸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유투데이는 “리플은 FTX 사태 이전의 가격을 회복했다”며 “일부 변호사들이 리플과 SEC 간 합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도지코인 -0.8%, 에이다 -0.8%, 폴리곤 -1.5%, 폴카닷 -1.1%, 라이트코인 -0.3%, 시바이누 -0.6%, OKB -1.7%, 솔라나 +2.0%, 트론 +2.7%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위믹스는 국내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의 상장 폐지 결정으로 64.1% 폭락했다.
이날 미 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했다. 유럽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독일 DAX30 지수는 전장보다 0.78% 상승한 1만4539.56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CAC40 지수는 28.23포인트(0.42%) 오른 6707.32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도 1.36p(0.02%) 소폭 반등에 성공하며 7466.60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시장에선 대형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튜데이에 따르면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의 데이터를 인용해 최근 48시간 동안 1000~1만 비트코인을 보유한 고래들이 총 10만 비트코인을 매도하거나 이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10만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인지 다른 주소로 이체한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해당 물량은 약 16억5610만 달러 상당”이라며 “비트코인 채굴자들 역시 지속적으로 매도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풋콜 스큐(콜옵션 대비 풋옵션 비용을 측정하는 지수)가 마이너스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풋콜 스큐 지표가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면서 투자자들이 하락세에 베팅을 하고 있다”며 “이는 연준의 정책과 거시경제 요인이 가상자산 거래자들의 투심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풋옵션 편향 상태는 매크로 요소보다는 FTX 파산 등 업계 이슈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자 심리 지표는 ‘극단적 공포’ 상태를 유지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같은 20으로 ‘극단적 공포’ 상태를 이어갔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