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협상은 없다는 선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을 예고한 데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정부의 입장을 우선 내놓으면서 노동계를 설득하라"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법과 원칙은 대통령과 정부 여당부터 먼저 좀 잘 지키셨으면 좋겠다. 법 위에 우리 국민의 합의가 있고 정부의 책임이 있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지난 파업 때 화물연대를 만나서 설득하고 동의해서 합의안을 끌어냈던 그 정신은 온데간데없지 않나"라며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겁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히려 정부야말로 그동안 약속대로 자기들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서 돌아보고,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노동계가 그냥 마치 폭력배 집단처럼 이렇게 몰아가는 것이 사태 해결에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라고 했다.
야당은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오후 브리핑에서 "교섭 전부터 정부 명의의 손해배상 제기 등 법과 원칙이라는 이름으로 엄포를 놓으며 화물연대를 막다른 곳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바로 윤석열 정부"이라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정부는 일방적인 합의 파기 후 6개월간 허송세월하더니, 화물운송 노동자들 앞에서 포승줄부터 한손에 꼬나쥔 채 협박만 늘어놓고 있다"며 "첫 교섭을 앞두고 업무개시명령 절차 돌입을 선언한 것은 대화와 협상은 없다는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대체 화물연대와 협상할 의지가 있기는 한 것인지 황당하다"며 "정부는 이제라도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화물노동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