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ㆍ하나카드 CEO 내년 3월 임기 종료
국내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 만료가 임박하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지주사 인사와 함께 그 거취 여부가 판가름 날 예정이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롯데‧현대‧우리‧하나카드 등 국내 7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신한‧삼성‧우리‧하나카드 등 4곳의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와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는 다음 달 말 임기가 끝난다. 두 CEO 모두 지주사 인사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다음 달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카드 임영진 대표다. 임 대표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6년째 신한카드를 이끌고 있다. 이미 3연임을 했지만, 임 대표 취임 후 신한카드는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87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1% 증가했다. 디지털 전환 사업의 핵심 지표인 플랫폼 통합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지난 9월 1010만 명을 넘어섰고, 이를 통해 창출한 디지털 취급액은 약 45조 원에 달한다.
다만, 큰 변수가 존재한다. 역대 신한카드 대표 가운데 4연임 사례가 없어 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데다, 지주 부회장 신설로 이동이 불가피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경우 후계 구도 구축을 위해 부회장직을 신설할 가능성이 나온다.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 대표가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취임한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의 경우 연임이 점쳐지고 있다. 통상 카드사 CEO들은 2년 임기 후 1년 연임이 관례다. 견실한 실적도 연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리카드는 올해 3분기 전년보다 2.6% 증가한 179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7% 급증한 2007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김 대표 역시 변수는 지주 조직개편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애초 손 회장은 최대 실적을 이끌고 그룹 숙원 사업이었던 금융지주로의 재출발 등 큰 성과를 이뤄 내면서 연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2019년 대규모 금융 피해를 초래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의 징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들의 향후 거취 역시 불확실한 상황이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삼성카드의 경우 연임이 유력시된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의 경우 점유율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KB국민카드와의 순이익 격차를 벌리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4565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4217억 원) 대비 8.3%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실적이 매 분기 성장하고 있다.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의 경우 의견이 엇갈린다.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리스크 관리는 성공적으로 했다는 평이다.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급감했다.
다만, 특별퇴직에 따른 비용과 선제적인 장기 카드대출(카드론) 취급 규모 감소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권 대표는 장경훈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지난해 4월 하나카드 대표에 앉았다. 권 대표는 지난 3월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