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인사이드] 기아 셀토스 4대 러시아행…"주변국 수출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

입력 2022-12-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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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소형 SUV 셀토스가 7월 러시아 수출길에 올랐다. 다만 러시아 시장이 아닌, 주변국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들 국가에 차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당국의 인증이 필수다. (사진제공=기아)

기아가 러시아에 차량 몇 대를 수출해 관심이 쏠린다.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는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반박이 나왔다. 그러나 실상은 러시아가 아닌, 러시아 주변국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수단으로 확인됐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7월 러시아에 소형 SUV 셀토스를 수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022년 2월) 직후 현대차그룹이 현지 생산과 수출을 중단한 지 5개월 만이었다.

앞서 러-우 전쟁이 시작되자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는 현지 생산은 물론 현지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생산은 물론 현지 수출까지 중단했다. 다만 현지 고용을 유지한 채 상트페테르부르크 생산설비는 보유 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기아가 몇 대의 완성차 수출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언뜻 서방의 경제 제재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속내를 살펴보면 사실과 다르다.

일단 러시아 수출길에 나선 물량이 고작 셀토스 4대에 불과하다. 본격적인 완성차 수출 재개로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셀토스 4대는 왜 러시아로 건너갔을까. 이는 러시아 주변국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러시아 주변국, 이른바 “000스탄”으로 불리는 ‘스탄국’들은 자동차의 안전과 배기가스, 인증 등의 규정을 마련하지 못했다. 다만 동유럽 강대국인 러시아의 안전과 배기가스, 인증 기준 등을 도입해 자국 자동차 산업의 선진화를 도모해 왔다.

우리가 자동차 산업 초기, 주력 시장인 미국의 안전 및 배기가스 기준을 도입한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보면 된다.

결국, 기아로서는 이들 러시아 주변국에 신차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당국의 인증이 필수다. 현지에 건너간 셀토스 4대는 이 인증을 위한 시험용 모델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타타대우가 러시아에 화물차를 꾸준히 수출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완성차 수출은 중단된 상태”라며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이제 신차 대신 중고차 시장을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다. 우리 중고차도 러시아 직접 수출보다 인근 국가로 먼저 수출된 뒤 이 중고차들이 다시 러시아에 되팔리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기아 셀토스. (사진제공=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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