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의 상장폐지 이유를 명확하게 알고 싶다는 투자자들이 집회에 나설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업비트 사무실 앞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업비트 측에 상폐 결정 이유 공개와 상폐 당일 논란이 된 사전정보 유출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4일 국내 4개 원화거래소에서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가 결정된 위믹스의 투자자들이 내달 2일 오후 2시부터 업비트 사무실이 위치한 강남구에서 집회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9일 투자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집회 참여자를 모집하는 글이 게시됐고, 많은 투자자들이 참가의사를 밝히는 중이다. 현재까지 참가의사를 밝힌 투자자는 1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경찰서인 서초경찰서에 집회신고도 완료한 상황이다.
이번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A씨는 집회 참가자 모집 글에서 “상장폐지 결정 과정에서 공정함과 상식이 배제됐다”라면서도, “위믹스를 대변하는 것은 결코 위믹스와 장현국 대표가 잘해서가 아니란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라고 밝히며 투자자들의 집회 참가를 독려했다.
A씨는 앞서 지난 28일 1인 시위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업비트, 위믹스 상폐 이유를 공개하라’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약 1시간 반 정도 시위를 이어갔다.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A씨는 “다수 투자자들이 상폐 결정에 수긍하지 못하는 이유는 DAXA가 상폐의 이유를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게다가 일부 매체에서 거래소 공지보다 먼저 상폐 소식을 알리는 등, 과정에서 나오는 잡음이 투자자를 더 고통스럽게 했다”라며 집회에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이어 “만약에 업비트가 상폐 이유와 과정을 공개했을 때, 명확하게 위메이드에 문제가 있다면, 그때부턴 위메이드가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위메이드와 DAXA의 싸움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투자자”라며 “정말 투자자 보호를 위한다면 명확하게 과정과 가이드라인을 공개해, 앞으로 투자자들이 부실한 암호화폐에는 투자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지난 25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업비트가 다른 코인과 위믹스를 차별 대우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8일과 29일 양일에 걸쳐 각각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과 코빗의 상폐 결정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처분도 신청한 상황이다. 장 대표는 간담회에서 “재판부에 증거가 제출된 이후에는, 소명 과정을 모두 공개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 측은 “소명 과정 공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면서도, “DAXA 차원의 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은 이미 위메이드 측에 충분히 제공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모든 내용을 현재 공개할 수는 없지만, 소명 과정에서 위메이드 측이 제시한 유통량 관련 수치가 계속 맞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당초 문제가 된 유통량은 지난달 26일 위메이드 측이 코인마켓캡에 정정 공시한 약 3.1억 개와 유통량 계획표에 있는 약 2.4억 개의 차이인 약 7000만 개였다.
한편, 업비트 측이 이번 집회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하시는 말씀을 우선 경청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라 당장에 구체적인 대응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소명 과정에서 어떤 내용이 오고 갔는지는 추후 법원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단이 나와야 구체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