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선 한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24·전북 현대)이 포르투갈전 뒷이야기를 알리며 가슴 벅찬 소감을 전했다.
3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에 2-1 승리를 거뒀다.
같은 시각 동시에 치러진 같은 조 우루과이와 가나가 2-0으로 결착 나면서 우리나라는 1승 1무 1패로 우루과이와 승점 동률이었으나 다득점으로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규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가나전 때도 인터뷰했는데 그때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꼭 포르투갈을 이기자고 준비했는데 꿈이 이뤄져 행복하다. 오늘은 몸싸움이나 헤딩 경합에서 안 밀리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형들과 하나가 돼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 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한 포르투갈 선수들과 신경전을 벌인 일화도 밝혔다.
이날 경기 후반 19분 교체로 물러난 호날두는 경기장을 여유롭게 빠져나가다 빨리 나가라는 조규성의 동작에 손가락을 입에 대는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규성은 “(호날두에게) 빨리 나가라고 했더니 호날두가 포르투갈어로 욕을 하더라”며 “(포르투갈 선수들이) 욕을 해서 티격태격했다. 저도 일부러 건들면서 시비도 걸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호날두도 경기 후 해당 신경전에 대해 “한국 선수가빨리 나가라고 해서 조용히하라고 말한 것”이라며 “내가 빨리 나가지 않았다면 심판이 지적했을 문제지 선수에겐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있어선 안 된다. 그냥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일축했다.
호날두와의 대결을 놓고 ‘미남 대 미남의 대결이라는 평가가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조규성은 “호날두는 ‘날강두’다. 이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라고 짧게 말했다.
그는 16강전 상대가 될 가능성이 큰 브라질에 대해서 “지난번 방한 경기 때 우리가 크게 졌다”면서도 “월드컵은 다르다. 우리가 이렇게 기적을 보여줬듯 브라질을 상대로도 부딪힐 것이고, 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