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3경기 4득점 최다… 첫 2경기 연속 멀티골
관중 245만명으로 4년전보다 30만명 많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역대 세 번째이자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이 대회 진기록에도 발자취를 남겼다.
대한축구협회(KFA) 및 FIFA의 발표 자료를 토대로 한국축구 및 카타르 월드컵의 진기록을 살펴봤다.
◇아시아국가 3개국 16강 진출= 지구촌 모든 대륙에서 16강 진출 팀이 나왔다.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이 최초로 세 나라가 16강에 진출하고 아프리카축구연맹 소속 세네갈과 모로코의 선전으로 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두 나라가 16강에 올라갔다. 호주와 일본에 이어 한국이 극적으로 16강 막차를 타 AFC 역사에서 새 장을 열었다.
◇한국-우크라이전 가장 시끄러운 경기= 조별리그 경기마다 울려 퍼진 “대∼한민국”의 외침은 태극전사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FIFA가 측정한 조별리그 40경기의 뜨거운 응원 열기에서 한국과 우루과이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록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131데시벨의 소음이 측정돼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가장 시끄러운 경기로 남았다. 4위도 한국-가나전의 122데시벨이었다. 포르투갈을 2-1로 물리쳐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을 확정한 3일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의 소음 측정 결과가 나온다면 순위는 다시 바뀔 수 있다.
◇ 한국, 세계랭킹 1위와 3번째 격돌=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에서 세계 랭킹 1위와 가장 많이 만난 나라 대열에 동참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FIFA 세계 랭킹 1위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른다. 우리나라의 세계 랭킹은 28위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세계 랭킹 1위를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FIFA 랭킹이 만들어진 1992년 이후 처음 열린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당시 세계 1위 독일을 상대했다. 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1위였던 독일과 만났고, 이번에 통산 세 번째로 세계 1위 브라질과 격돌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2-0으로 물리친 것은 역대 손꼽히는 ‘월드컵 이변’이었으며, 1994년 미국 월드컵 3차전 때도 독일에 0-3으로 끌려가다가 2-3을 만들고 이후로도 줄기차게 상대를 몰아붙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캡틴’ 손흥민, 역대 한국 선수 공격 포인트 공동 1위= 한국대표팀의 캡틴이자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은 포르투갈과 최종전 후반 추가시간에 황희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월드컵 개인 통산 3골 1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4개로 늘렸다. 이는 최순호(60)와 함께 역대 한국 선수로는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다. 최순호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1골 2도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1도움을 기록해 통산 1골 3도움으로 지금까지 단독 1위였다.
손흥민은 또 3개 대회 연속 출전과 함께 3개 대회 연속골을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월드컵 3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이번 대회 안와골절의 부상 속에 마스크를 쓰고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의 결승골을 어시시트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손흥민이 골을 기록하면 한국 축구 사상 월드컵 개인 최다골과 최초의 3개 대회 연속골을 기록하게 된다.
◇ 최초의 한 대회 2경기 연속 멀티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초로 2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가나와 경기에서 조규성(24·전북현대)의 멀티골로 2득점을 기록했다. 목표했던 2차전의 승리는 가나에 내어줬지만 조규성의 2골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은 3차전 승리에 이어 우루과이에 다득점에서 2골이 앞서 16강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한국은 0-2에서 2-2로 따라붙은 조규성의 멀티골에 힘입어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도 2골을 터뜨려 최초의 한 대회 2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했다. 조규성의 1경기 멀티골은 한국 축구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이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 출전해 한 대회 2경기 연속으로 2골을 성공시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국은 11경기에서 2골을 넣었지만, 한 대회에서 2경기 연속으로 멀티골을 기록한 적은 지금껏 없었다.
◇ 경기당 평균 득점 1골 돌파= 조별리그 3차례의 경기에서 총 4골을 기록한 한국은 경기당 평균 득점도 처음으로 1골을 넘겼다. 월드컵에 첫발을 내디딘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국은 총 34경기에서 34골을 기록해 평균 득점이 경기당 1골이었다.
그러나 이번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기록해 한국의 월드컵 통산 득점은 37경기 38골이 됐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1.3골로, 처음을 1골을 넘어섰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기록해 통산 득점은 37경기 38골이 됐다.
◇ 황희찬 교체 투입 후 최단 시간 결승골= ‘황소’ 황희찬(26·울버햄튼)은 교체 투입후 최단 시간에 결승골을 터트린 ‘게임 체인저’였다. 한국 대표팀의 교체 선수가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린 것은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의 안정환 이후 황희찬이 두 번째다. 그러나 교체 투입 후 최단 시간 결승골 기록은 황희찬이 가져갔다. 황희찬은 후반 20분에 교체로 들어가 26분 만인 후반 추가시간 1분에 결승골을 기록했다. 독일 대회에서 안정환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후반 27분에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었는데, 황희찬은 이보다 1분 빠른 26분만에 결승골을 터뜨린 선수가 됐다.
◇ 김영권의 골 ‘최고령 득점 2위’= 포르투갈전에서 1-1 동점골을 만들어낸 김영권(32·울산현대)의 골은 최고령 득점 2위에 올랐다. 김영권은 1990년 2월생으로 32세 278일째에 월드컵 개인 통산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이는 역대 한국 선수의 월드컵 최고령 득점 역대 2위다. 최고령 1위는 2002년 월드컵 폴란드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황선홍(54)의 33세 325일이다.
◇조별리그 관중 245만 명= 중동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은 흥행에서도 날개를 달았다. FIFA는 조별리그 48경기 누적 관중이 245만 명으로, 4년 전 러시아 대회 때의 217만 명보다 28만 명 더 많았고, 이는 경기장 수용 규모의 평균 96% 수준이라고 FIFA는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가 멕시코를 2-0으로 물리친 C조 조별리그 2차전에 가장 많은 관중 8만8966명이 운집했고, 이는 1994년 미국 월드컵 결승이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볼에 9만1194명의 관중이 입장한 이래 월드컵에서는 28년 만의 최다 관중이다.
◇월드컵 사상 첫 여성 심판 등장= 포르투갈의 간판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역대 최초로 5개 대회 연속 골을 넣었고, 독일-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는 스테파니 프라파르(39·프랑스) 주심을 필두로 네우사 백(브라질), 카렌 디아스(멕시코) 두 부심 등 여성 심판 3명이 월드컵 92년사 최초로 경기를 진행했다고 FIFA는 의미를 뒀다.
◇경기장 이동거리 가장 짧은 대회= 월드컵 역사상 경기장 간 이동 거리가 가장 짧은 대회여서 색다른 볼거리도 나왔다. 개최국인 카타르는 지하철과 트램으로 8개 경기장을 이동할 수 있도록 수송 대책을 짰다. 이 결과 지하철과 트램으로 경기장을 오간 인원은 하루 평균 70만7천32명에 달했다. 또 참가 32개국 중 24개 나라는 반경 10㎞ 안에 모여 지낸 것으로 집계됐다.
◇월드컵 관람 팬= 카타르로 온 나라별 팬들 순위를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7만7106명으로 1위를 달렸고 이후 인도(5만6893명), 미국(3만6235명), 영국(3만719명), 멕시코(2만5533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