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산업단지 혁신 종합대책의 연장선으로 구미 산단을 저탄소 대표모델로 지정했다.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 가까이 감축하고 에너지자립률을 24%까지 높이는 등 맞춤형 탄소 저감 정책을 지원할 계획이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경북 구미 산단 내 코오롱 인더스트리에서 구미 저탄소 대표모델 산단 지정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번 기념식과 함께 산업부는 구미 산단 내에 저탄소로 전환하기 위한 신재생 인프라 구축, 에너지 소비 효율 향상, RE100 이행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미 산단은 1969년 조성 후 전기·전자 업종의 핵심축으로 작동했다. 이번 정책은 지난달 3일 발표한 산업단지 혁신 종합대책의 후속으로, 핵심축인 구미 산단부터 맞춤형 탄소 저감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산단을 화석연료형, 전력중심형, 혼합형 세 가지로 구분해 유형별 저탄소 대표모델 산단을 한 개씩 지정하고 2027년까지 총 15개의 저탄소 산단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는 구미 산단의 에너지자립률을 2030년까지 23.6%로 늘릴 예정이다. 올해 자립률은 0.4%에 불과하다. 탄소배출량도 19.7%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지원책으로 에너지 공급에서 태양광, 수소 연료전지 등 신재생 발전원 설비를 만들 예정이다. 또 에너지 수요를 위해 고효율 설비 교체를 지원하고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입주기업 공장 설비의 에너지 효율 진단과 개선을 추진한다.
아울러 친환경 에너지 수요와 공급 연계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 발전 사업자와 수요 입주기업끼리 PPA 거래(전력거래계약)를 중개하는 플랫폼을 도입해 RE100 이행을 지원한다.
이번 기념식에선 입주기업과 한국전력공사 등이 참여한 구미 저탄소 대표모델 산단 구현 협력 MOU도 체결됐다. 입주기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는 친환경 에너지 거래환경 조성에 협력하고, 공공기관은 인프라 구축 사업을 이행한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산업단지를 친환경 산단으로 전환해 산업단지가 지속 가능한 성장거점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산단의 친환경 처탄소화를 위한 신재생 인프라 구축, 에너지 효율 기술개발 등이 산단의 탄소 저감 외에 지역경제와 산업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 수요 감소를 통해 우리나라 무역수지 개선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며 "에너지 소비 효율성 향상과 에너지 소비 절감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엔 장 차관을 비롯해 코오롱인더스트리, 삼성전자, LG 이노텍, SK 실트론, 덕우전자 관계자, 김영식·구자근 국민의힘 의원, 공공기관 관계자, 지자체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