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제조업 생산·GDP 눈에 띄게 증가할 것”
인플레 다시 치솟을 수 있어…“글로벌 에너지 가격 20% 폭등할 수도”
최근 상하이와 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음에도 규제 완화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반색하고 있다. 규제 완화는 곧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023년부터는 본격적인 규제 완화로 학생들이 다시 해외로 나갈 수 있게 되고, 중국 관광이나 출장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달부터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본토 기업으로 구성된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는 지난달에만 29% 급등해 2003년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제로 코로나’ 규제 완화와 함께 침체한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본다면 내년 중국 경제성장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힘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내년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요 증가와 확장적 신용정책은 전 세계 제조업 생산과 국내총생산(GDP)을 눈에 띄게 증가시킨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소비지출 감소와 경기침체가 발생해 궁극적으로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실제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인 원인 중 하나로 ‘제로 코로나’ 여파로 인한 중국의 경기 위축이 꼽힌다. 하지만 중국 경제활동이 되살아나고, 수요가 회복된다면 전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내년 중반까지 코로나19 규제를 완전히 푼다면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20% 뛰고, 이로 인해 내년 중반 3.9%까지 떨어졌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연말 다시 5.7%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